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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기에 조헌의 소에 대해 적다.
비망기로 이르기를,
“지금 조헌(趙憲)의 소를 보니, 이는 인요(人妖)라 하늘의 견책이 지극히 깊으니, 두렵고 놀라움을 금할 길 없다. 이 어찌 과인이 현상명경을 지성으로 대우하지 않고 직무를 전적으로 위임하지 않았던 소치가 아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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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욱과 그 아들 황혁이 순화군을 받들다.
황정욱(黃廷彧)과 그의 아들 황혁(黃赫)이 자청하여 순화군을 받드니 즉시 한준(韓準) 등을 대신해서 호소사로 삼고 한준 등은 소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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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득을 인견하여 왕자와 재상이 사로잡힌 일, 왜적의 상황을 묻다.
상이 편전에 나아가 이희득(李希得)을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왕자와 재상이 무슨 까닭으로 사로잡히게 되었는가?”
하니, 희득이 아뢰기를,
“신이 듣기로는 적장이 명령을 내려 현상금을 걸고 왕자와 대신을 사로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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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의 만행과 전투 상황을 적어 요동에 자문을 보내며 구원병을 청하다.
상이 요동도지휘사사(遼東都指揮事使)에 자문을 보내 구원병을 청하였는데, 그 대략은 다음과 같다.
“9월 7일, 경기관찰사 심대(沈岱)가 치계하기를, ‘왜적이 공희왕(恭僖王)공희왕(恭僖王)중종(中宗)의 시호.의 능묘를 파헤쳤고 공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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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통사에게 뇌물을 써서 왕자를 구출하라고 전교하다.
전교하였다.
“안변(安邊)에서의 비밀문서가【문서는 왕자와 김귀영(金貴榮)·황정욱(黃廷彧)·황혁(黃赫) 등의 언서이다. 그 글은 금은과 호피·표피를 가지고 왕자의 탈출을 꾀하고자 한다는 것이었다.】여기에 왔는데, 금은과 호피·표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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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판관 이홍업이 왕자 및 적장의 편지를 가지고 오다.
경성판관(鏡城判官) 이홍업(李弘業)이 오랫동안 적에게 잡혀 있다가 북병사 한극함(韓克諴), 남병사 이영(李瑛), 임해군 이진(李珒), 순화군 이보(李⿰王土), 상락부원군 김귀영(金貴榮), 장계부원군 황정욱(黃廷彧), 전호군 황혁(黃赫)의 서장과 적장 청정(淸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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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금부가 이홍업을 추고한 결과를 보고하다.
의금부가 아뢰었다.
“전교하신 내용으로 다시 이홍업(李弘業)에게 물었더니 ‘신은 7월 24일 경성(鏡城)에서 사로잡혔는데 왕자도 7월 24일 회령부(會寧府)에서 사로잡혔다고 하였다. 날짜는 기억되지 않는데 9월 초승에 적장 청정(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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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서성이 풍헌직을 사임하고자 하나 허락하지 않다.
지평 서성(徐渻)이 아뢰기를,
“신이 당초 어가를 호종하여 벽제관(碧蹄館)에 도착하였다가 어미가 물에 떨어져 병이 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사사로이 돌아가 살펴보고 행재소를 향하려는데, 철원(鐵原)에 접어들었을 때 호소사 황정욱(黃廷彧)이 계청하여 신을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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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순찰사 홍세공이 왜적이 두 왕자를 데리고 함흥부로 향했다고 치계하다.
함경도순찰사 홍세공(洪世恭)이 치계하였다.
“포로가 된 영부사 김귀영(金貴榮)의 첩자 김천(金闡)과 임해군 이진(李珒)의 종인 돌모치(乭毛赤) 등이 이달 26일 도망해 진영에 도착했습니다. 그 근본 원인을 자세히 물어보니 ‘적은 중국군이 평양을 소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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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독에게 함경도 왜적의 동향을 전하고 격문을 청하는 내용의 자문을 보내다.
제독에게 이자하였다.
“이달 4일에 함경도관찰사 윤탁연(尹卓然)이 치계하기를 ‘남쪽의 각 주군이 보고하기를, 각처에 머물던 왜적들이 모두 무리를 지어서 함흥부로 향해 간다고 하고, 또 일찍이 포로가 된 두 왕자 임해군(臨海君) · 순화군(順和君) 및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