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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의정 윤두수의 말에 따라 중국에 가까운 용만을 향하다.
상이 심충겸(沈忠謙) 등의 의논을 따라 북도로 향하려 하자, 좌의정 윤두수(尹斗壽)가 청대하여 아뢰기를,
“영변은 예전부터 철옹성(鐵甕城)이라고 불리던 곳이니 당분간 여기로 피하여 왜적의 형세를 관망하다가, 위급한 일이 있게 되면 차츰 중국과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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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원이 좌의정 윤두수를 체직할 것을 청하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좌의정 윤두수(尹斗壽)는 성품이 본래 음험하고 행동도 탐오하여 전에도 여러 번 중한 논박을 당하여 청론에 버림을 받은 지 오래 되었습니다. 때문에 감정을 가지고 기회를 이용하여 정철(鄭澈)의 사주를 받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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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원 유숙이 민심을 보존할 것, 원한을 풀 것, 수령을 가릴 것 등에 관해 상소하다.
생원 유숙(柳潚)이 상소하였다.
“생원 유숙은 주상 전하에게 상언합니다. 신은 태학생으로서 2백 년 동안 국가에서 길러 온 교화에 훈도되었는데, 주상께서 욕을 보고 계시는데도 목숨을 바치지않고 적과 함께 한 하늘 아래 살고 있으면서 밖으로는 흉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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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판서 김우옹이 시무를 상차하다.
이조판서 김우옹(金宇顒) 이 상차하기를,
“봄철이 점점 박두해 오는데 적의 정세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성상께서 걱정하시고 제공이 애쓰고 있으므로 묘당의 계책은 진실로 십분 세밀하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신은 오활한 선비로 외람되이 대부의 반열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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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성절사 김상헌 등이 돌아오면서 왜에 관해 논의한 일을 보고하다.
동지성절사(冬至聖節使) 김상헌(金尙憲) 등이 연경에서 돌아오다가 용만(龍灣)에 이르러 치계하기를,
“…… ‘어제 역관의 말에 의하면 합하께서 우리나라가 왜와 혼인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으셨다 한다. 저 왜는 악기가 모인 자들로서 사해의 오랑캐 중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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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정 심기원이 일본에 사신을 보낸다는 뜻을 심양에 어떻게 이자할 것이지에 대해 아뢰다.
상이 대신과 비국의 당상을 인견하였는데 헌부와 옥당의 장관도 입시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어제의 천변은 매우 참혹하였는데 장차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하고, 또 이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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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사신이 왜를 핑계대고 군비를 늘리는 것은 청과의 관계에 좋지 않다는 칙서를 가져오다.
청사(淸使) 3인이 용만(龍灣)에 도착하였다. 원접사(遠接使) 한흥일(韓興一)이 칙서를 등서해 보내 보고했는데, 그 칙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문에 의거하건대, 왜국과 서로 사이가 좋지 않으므로 성을 수리하고 군사를 모으고 병기를 정돈한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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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 신귀조가 임진년에 백의종군한 한일휴에게 은전이 있어야 된다고 상소하다.
문간공(文簡公) 김정(金淨)의 처 송씨(宋氏)에게 정려하고, 고 별좌 한일휴(韓日休) 및 그 아들 한준(韓峻), 손자 한사영(韓士英)에게 이증의 은전을 시행하도록 명하였다. 이보다 앞서 교리 신귀조(申龜朝)가 상소하기를,
“…… 증 집의 한유(韓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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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욱을 추국하여 적진에서 있었던 일을 공초받다.
삼성이 모여 황정욱(黃廷彧)을 추국하였다. 위관 윤두수(尹斗壽)가 아뢰기를,
“급제 황정욱이 공초【*】하였습니다. 그가 승복을 하지 않으니 형추하여 진실을 캐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답하기를,
“형추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