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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밖에 있는 중국 사신의 관소로 가서 접견례를 행하다.
상이 대궐을 나와 숭례문(崇禮門) 밖에 정한 중국 사신의 관소로 가서 접견례를 행하였다. 상이 막차에 들자 조금 뒤에 정사가 이르렀다. 상이 나아가 맞이하여 당에 올라 배례를 행할 것을 청하니, 정사가 말하기를,
“저는 사복 차림이니 배례를 행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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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모화관에 나아가 정사를 전송하다.
4경 2점에 상이 모화관(慕華館)에 나아가 정사를 전송하였다. 정사가 먼동이 틀 무렵 막차로 나왔는데, 상이 나아가 맞아 당에 오른 후 배례를 청하니 정사는 감당할 수 없다고 사양하였다. 상이 재삼 간청하면서 말하기를,
“배례를 아니하면 문안에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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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헌부가 역관 남호정을 치죄하고 수원부사 김영남을 파직할 것을 청하다.
사헌부가 아뢰기를,
“역관 남호정(南好正)은 정사차비통사(正使差備通事)로서 나라의 일이 중대하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감히 화를 즐기는 마음을 품고서 두 사신 사이를 번갈아 이간하여 의심할 꼬투리를 만들고, 떠도는 말을 늘어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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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 김응남이 남호정의 삼성추국은 규례가 아니며 중국과 관계되니 늦추자고 아뢰다.
좌상 김응남(金應南)【정승의 직임에 처하여 태산 같은 명망을 지고 있고, 사람을 등용함에 있어 한미한 집안에게도 문호를 열고, 임금을 섬김에 있어 선한 길로 유도하는 충성을 다하였으니, 온 조정 안에서 찾아도 이보다 나은 사람이 없었다.】이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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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유성룡이 중국과 관련된 남호정의 죄의 조치에 다른 의견이 있음을 아뢰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이 아뢰기를,
“신이 이제 위관이 되었습니다. 남호정(南好正)이 범한 죄는 나라 사람이 함께 통분해 합니다마는 강상에 관계되지 않는 듯하므로, 어제 대신들이 회좌하였을 때 김응남(金應南)이 와서 의논하였는데 소견이 같아서 이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