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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를 보낼 것이라는 요동의 자문에 따라 관원을 줄여 군량 경비의 염출을 명하다.
상이 정원에 전교하였다.
“지금 요동의 자문【*】두 통을 보니 황상의 은혜가 망극하여 눈물이 흐른다. 누가 손경략(孫經略)이 압록강만 지키고 있다고 말했는가. 우리나라의 군신이 현명하지 못하므로 사설에 현혹되어 오늘날 명조(明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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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중국군 3만 3천 병마의 군량 비축에 대하여 건의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우리나라가 오늘날까지 보존해 있는 것은 모두가 황제의 은혜인데, 종시 구제해 주려는 뜻이 더욱 융성하니, 신들이 요동에서 보낸 두 자문을 보고 감격하였습니다. 그러나 군사를 동원하면 반드시 먼저 군량을 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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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온다는 말이 백성들 사이에 돌고 있으니 누설한 자의 처벌을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옛날에는 성중(省中)의 말을 누설하면 그 죄가 매우 중하였습니다. 조종조에서는 군사의 기밀을 의논할 때 모신 두어 사람만이 겨우 입시하고, 평소 늘 시종하는 사람도 참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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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찰사 우의정 이원익이 우병사 김응서가 요시라와 만나 나눈 이야기를 보고하다.
도체찰사 우의정 이원익(李元翼)이 치계하기를,
“우병사 김응서(金應瑞)가 다음과 같이 치보하였습니다.
본월 11일에 역관 요시라(要時羅)가 부천사(副天使)의 유첩(諭帖)【*】한 통과 통사 박의검(朴義儉)의 통서【**】한 통을 가지고 왜졸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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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밖에 있는 중국 사신의 관소로 가서 접견례를 행하다.
상이 대궐을 나와 숭례문(崇禮門) 밖에 정한 중국 사신의 관소로 가서 접견례를 행하였다. 상이 막차에 들자 조금 뒤에 정사가 이르렀다. 상이 나아가 맞이하여 당에 올라 배례를 행할 것을 청하니, 정사가 말하기를,
“저는 사복 차림이니 배례를 행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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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에서 양호의 전세를 강화에 유치하기엔 적다고 아뢰다.
호조가 아뢰기를,
“상께서 ‘양호의 전세가 금년에는 좀 넉넉하니 사용할 수량을 헤아린 다음 그 나머지는 모두 강화(江華)에 적치하여 중국군이 먹을 양식으로 삼으라. 이는 중국군이 이르는 곳은 곳에 따라 배로 운반을 해야 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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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의 파병에 따른 왜구의 변동과 군량, 왜와의 통호 등을 의논하다.
상이 요동의 자문을【요동의 자문은 대략 이러하였다.
“조선에서 정탐하는 각 위관이 신보하기를 ‘왜적의 정세가 이미 변하였으니 군사를 보내어 구원해야 한다.’ 하였으므로, 본원 본부가 이미 군사 10만을 징발하여 기일을 정해서 도강할 것이니, 조선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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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중국군이 도강하면 중도에 군량의 조치가 불가능함을 설명하도록 아뢰다.
비변사가 회계하기를,
“성교가 지극히 마땅하십니다. 근일 뭇신하의 뜻도 모두 그러하니 대개 중국 군사는 헛소리만 있을 뿐이고 실수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적의 무리가 바야흐로 문정(門庭)에 있고 결렬될 화가 경각에 달려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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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판서 심희수 등 대신들이 군량문제 등 왕동지와의 대화 내용을 아뢰다.
대신들이 아뢰었다.
“신들이 호조판서 심희수(沈喜壽), 병조참판
한효순(韓孝純)과 함께 가서 왕동지(王同知)를 만나 길에서 고생하였다는 뜻으로 위로하였더니 매우 감사하다고 답하고, 이어서 말하기를 ‘대군이 장차 나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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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영의정 유성룡 등이 섭유격을 만나 군량 등에 대해 나눈 대화를 아뢰다.
비변사가【영의정 유성룡(柳成龍), 좌의정 김응남(金應南)】아뢰기를,
“오늘 신들이 섭유격(葉遊擊)을 보러 갔는데, 필시 군량에 관한 일을 물으리라 생각하고 호조참판 윤승훈(尹承勳)과 같이 갔습니다. 섭유격이 나와서 접대하여 말한 것이 매우 많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