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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이 남반으로 들어간다는 말에 중국의 오해가 있으니 숨기게 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바로 지금 신 이항복(李恒福)이 호도사(胡都司)를 찾아 보았더니, 도사가 즉시 하인들을 물리치고 은밀히 글로 써서 묻기를 ‘청정(淸正)이 돌아가며 왜적이 남반(南班)으로 들어간다는 말은 무엇인가?’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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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을 진강하고 김응남이 서계초를 올리고 군량 ․ 축성 문제 등을 의논하다.
상이 아침에 별전으로 나아갔다. …… 경립(敬立)이 나아가 아뢰기를,
“현재의 급선무는 사신 행차를 속히 통행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사신의 행차는 역로에 달려 있습니다. 신이 전날 서로를 오가며 보니, 대로의 7개 역참은 비록 잔파었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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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울산과 양산의 요해지를 이용한 수륙양면 공격의 전수 계획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김응남(金應南)의 서계를 보건대, 금일의 형세를 논한 것이 매우 생각이 깊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전수 계획을 일찍이 정하지 않은 바는 아니나, 전수의 방책을 아직까지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국 군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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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성 김우옹이 지구전보다 결사전을 펼 것을 주장하다.
대사성 김우옹(金宇顒)이 아뢰기를,
“오늘날 적들이 나라를 짓밟아 나라 형세가 위급해져 중국 군사들이 잇따라 나오고 경리가 개부(開府)하였는데 앞으로 1년이 못되어 국가의 계책과 민력이 고갈되고 말 것입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비록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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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전 도사 이시언이 추풍령에 주둔하고 군량의 공급대책을 요청하다.
충청도 전 도사 이시언(李時言)의 서장에,
“도원수의 관문에 ‘일본의 대적이 머지 않아 바다를 건너리라는 선성(先聲)이 이미 도달하였다. 평행장(平行長)은 창원에서 청정(淸正)은 경주에서 일시에 나아가 진을 치고 대적이 다 바다를 건너기를 기다려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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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수 권율이 총병이 단계에 왔다는 말로 중국 장수들의 의도를 탐지하다.
양총병(楊總兵)의 접반사 정기원(鄭期遠)의 장계는 다음과 같다.
“이달 23일 도원수 권율(權慄)이 총병의 차비역관 윤연(尹演)에게 통서하였는데, 그 사연은 ‘갑자기 듣건대 총병이 단계(丹溪)에 왔다고 하는데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으니 자세히 알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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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문이 아군 각 군현 수령 및 장수들의 전투상황 및 전과를 보고하다.
경상좌도 성윤문(成允文)이 치계하기를,
“흉적이 바다를 건너갈 생각을 하지 않고 울산과 양산 등지에 즐비하게 점거하여 소굴을 만들고 성을 쌓으며 더러는 산을 나와 배를 타고 곳곳에 하륙하여 노략질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예병을 뽑아 요로 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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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을 만나 승전을 축하하고, 가등청정을 사로잡을 계획을 논의하다.
상이 군문에게 행행하여 의식대로 배례를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울산의 승첩은 모두 황제의 은혜이자 대인의 위엄이었소이다.”
하니, 군문이 말하기를,
“어제 제독(提督)의 차인에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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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나가 해질녘에 마제독을 맞아들이다.
상이 한강에 나아가 마제독(麻提督)의 행차를 기다렸다. 해질녘에 도착하니, 상이 막차로 맞아들여 서로 읍한 다음 자리에 앉았다. 제독이 말하기를,
“대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부질없이 행리를 차렸으니 마음에 매우 부끄럽습니다. 중로에 문안을 보내셨고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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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정 이덕형이 왜군 정세의 탐정에 공이 있는 항왜 여여문을 논상하자고 아뢰다.
우의정 이덕형(李德馨)이 아뢰었다.
“지난해 11월경 경리가 서생포(西生浦)의 지형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을 구하려고 하였습니다. 경상병사 성윤문(成允文)과 울산사람 박응량(朴應良), 훈련정 서경원(徐慶元)을 보였는데, 경리가 울산과 서생포 등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