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컴퓨터와 영상매체에 익숙해져 있는 청소년들은 점차 책을 멀리하고 있으며, 특히 고전문학에 대해서는 어려운 한자단어의 나열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그저 뻔한 줄거리에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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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 대전대학교 교육대학원, 2003
학위논문(석사)-- 대전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2003. 2
2003
한국어
813.7 판사항(4)
대전
v, 81p. ; 26cm
참고문헌: p. 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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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컴퓨터와 영상매체에 익숙해져 있는 청소년들은 점차 책을 멀리하고 있으며, 특히 고전문학에 대해서는 어려운 한자단어의 나열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그저 뻔한 줄거리에 황당...
오늘날 컴퓨터와 영상매체에 익숙해져 있는 청소년들은 점차 책을 멀리하고 있으며, 특히 고전문학에 대해서는 어려운 한자단어의 나열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그저 뻔한 줄거리에 황당무계한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고전문학은 우리 선조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인생관, 가치관, 그리고 삶의 교훈이 담겨 있는 우리의 전통 문학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에게 고전문학도 재미있고 유익하니 많이 읽어보라는 식의 지도를 할 수만은 없다. 그보다 고전문학에 관심을 갖게 하고 또 즐겨 읽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으며, 나아가 고전문학을 통해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고전문학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우선 고전문학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오늘날의 학생들은 복잡하고 깊게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구성이 간단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장르를 선정하여 자연스럽게 고전문학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고전문학의 모태가 된 것은 '설화’이다. '설화'는 '일정한 구조를 가진 꾸며낸 이야기'로 한 문화 집단의 생활·감정·풍습·신념 등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문학적 흥미와 감동, 그리고 삶의 교훈을 동시에 전해 준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학습자 중심의 고전문학 수업모형을 구안함에 있어 '설화'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해 나갔다.
지금까지 중학교 국어교육은 대체적으로 본격문학을 가르침의 대상으로 삼아 왔기 때문에 기존의 문학 교육은 현대 문학에 치우쳐 왔던 것이 사실이다. 현행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고전문학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며 그 가운데 설화는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교과서에서나 몇 편이 소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전문 작가의 시나 소설작품을 배우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설화는 우리 민족의 숨결과 지혜와 가르침이 간단한 구성으로 응축되어 있기 때문에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신장시켜 주며 인간으로서의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 연구는 설화를 바탕으로 그동안 일선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어진 학생중심의 수업모형을 새롭게 변형하고 첨삭하여 중학생 수준에 맞도록 재개발한 것을 표집학급에 적용하고 그 효용성을 검증하여 일반화해 보려 하였다.
먼저 '입장 바꿔 생각하기'란 수업모형은 자기위주의 생활에 젖어있는 학생들에게 상대방의 입장에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줌으로써 선(善)과 악(惡)을 구별하고, 이기주의, 배금사상, 인간경시사상 등 당면한 사회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하여 원만한 해결점을 모색하려는 데 그 목적을 둔 수업모형이다.
두 번째 '내가 만약…'이란 수업모형은 '입장 바꿔 생각하기'의 수업모형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반성해 보고, 자기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어려움을 이해해 보며 올바른 가치판단을 스스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수업모형이다.
세 번째 '등장 인물에 편지 쓰기'란 수업모형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지켜보며 가졌던 생각을 스스럼없이 표현해 보도록 하여 선(善)과 악(惡), 따라야 할 대상과 따르지 말아야 할 대상을 자연스럽게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고자 시도한 수업모형이다.
네 번째 '일기 쓰기'란 수업모형은 자신이 설화 속의 인물이 되거나 아니면 제3자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바를 그날의 일기로 써 보게 함으로써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줌과 동시에 자신의 삶을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려 시도해 본 수업모형이다.
다섯 번째 '기사문 쓰기'란 수업모형은 설화 속의 사건들을 기사화해 봄으로써 표현력 및 정보전달 능력을 키워주고 기사문의 특성을 스스로 체득할 수 있도록 하며 창의력과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업모형이다.
여섯 번째 '내용 이어 쓰기'란 수업모형은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설화의 내용을 이어 써보게 함으로써 작품의 이해력을 증진시키고 다양한 상상력과 표현력 및 창의력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도해 본 수업모형이다.
일곱 번째 '명판결 내리기'란 수업모형은 설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을 현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검사의 입장에서 등장인물을 기소해 보거나 반대로 변호사의 입장에서 주인공을 변론해 보도록 하여 판단력과 사리분별력을 신장시키고 다양한 입장에서 생각해 보도록 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수업모형이다.
여덟 번째 '상황 바꿔 내용 전개하기'란 수업모형은 설화에 많은 변이형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학생들에게도 색다른 설화를 창작해 보도록 하여 설화에 대한 이해심을 길러주고 설화의 특성을 살려 창작력을 터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시도해 본 수업모형이다.
아홉 번째, '시(詩)로 표현하기'란 수업모형은 설화 속의 내용을 운문(韻文)으로 표현해 보도록 하여 산문과 운문의 차이점을 이해시키고 시(詩)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며 시(詩)의 특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그 목적을 둔 수업모형이다.
열 번째, '토론하기'란 수업모형은 설화 속 인물의 행동 가운데 토론하기에 적합한 내용을 임의로 선정하여 양편의 입장에서 다양한 생각을 해보도록 하여 논리적인 사고력을 신장시키고 표현력 및 발표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둔 수업모형이다.
이상과 같은 다양한 수업모형을 개발하여 실제 수업에 적용해 본 결과 설화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점차 설화에 관심을 보였고 다양한 생각들을 스스럼없이 표현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행 중학교 국어과 7차 교육과정 편성을 볼 때 설화를 단순히 옛이야기로만 규정짓고 현대문학의 한 귀퉁이에 자리매김해 놓은 감이 없지 않다. 고전문학은 설화에서 비롯되었고, 현대문학은 고전문학이 그 근간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 무한한 창의력과 사고력을 신장시키고 인간의 삶에 다양한 교훈을 전해줄 수 있는 설화교육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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