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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판서 이이가 관리의 잦은 교체, 양병, 재용, 전마, 수세 등에 대해 상소하다.
병조판서 이이(李珥)가 아뢰었다.
“우리나라가 오래도록 승평을 누려 태만함이 날로 더해 안팎이 텅 비고 군대와 식량이 모두 부족하여 하찮은 오랑캐가 변경만 침범하여도 온 나라가 이렇게 놀라 술렁이니, 혹시 큰 적이 침범해 오기라도 한다면 아무리 지혜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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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계찰방 김경심을 소나무를 벤 일로 경원에 이배하다.
은계찰방(銀溪察訪) 김경심(金慶深)이 개성부의 천수정(天壽亭) 뒷산에다 자기 아비를 장사하였는데, 전조의 명승지인 데다 임금 행차 때의 주정처인 곳을 조금도 거리낌 없이 소나무를 모조리 베어버렸다는 경연관의 아룀에 따라 의금부에 내려 추고할 것을 명하였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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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병마절도사 정현룡이 육진 오랑캐의 반란에 대해 치계하다.
함경북도 병마절도사 정현룡(鄭見龍)이 치계하였다.
“영건보(永建堡) 휴악 부락에 이거한 반추 이라대(伊羅大)의 심복인 거추(巨酋) 역수(易水)가, 그들이 사는 부락의 북쪽에 석봉이 우뚝 솟아 높이가 백장쯤 되고 삼면은 깎은 듯하여 일면만 겨우 발을 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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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병사 정현룡이 북방 번호들의 정세에 대해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작년 10월 사이에 정현룡(鄭見龍)이 적호 3부를 함락하여 국위를 약간 떨쳤는데 그 공이 가상하여 조정에서 별도로 상을 주었고, 또 승리를 얻은 뒤에 적을 가벼이 여기는 마음이 없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에 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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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왜성 축조를 미룰 것을 건의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왜성의 형지를 아는 사람을 들여보내 성을 쌓도록 전일에 윤하하였습니다. 이제 얼음이 풀렸으니 즉시 들여보내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본도 감사의 장계에 ‘본도는 말갈과 접경 지역으로서 조석으로 사변에 대비하고 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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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남 ․ 북도가 적에게 함락되다.
왜장 청정(淸正)이 북계로 침입하니 회령(會寧)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켜 두 왕자와 여러 재신을 잡아 적을 맞아 항복하였다. 이로써 함경남·북도가 모두 적에게 함락되었다.
당초 청정이 재를 넘어 왕자 일행을 끝까지 추격하니 왕자가 경성(鏡城)으로 도망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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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병사 성하종이 야춘의 추장 장도가 사로잡은 왜인 11명을 데리고 심양으로 간 것을 치계하다.
북병사 성하종(成夏宗)이 치계하였다.
“야춘(也春)의 추장 오랑캐 장도(長道)가 그의 부하 오랑캐 및 사로잡은 왜인 11명을 거느리고 심양으로 향해 가다가, 두만강 이쪽을 경유하는 도중에 경흥(慶興) · 경원(慶源) · 온성(穩城) 및 훈융(訓戎) 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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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부사 어영진이 오랑캐의 방비와 배와 수군에 대해 상소하다.
선산부사(善山府使) 어영진(魚泳津)이 상소하기를,
“…… 신이 전에 함경도 별군관으로 있었고, 또 절도사의 군관으로도 있었고, 또 권관(權管)으로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10여 년이 넘도록 방어하는 곳에만 계속 있었습니다.
이곳에 진을 설치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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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사 홍언필 등이 동평관의 밀무역품을 징급만 하도록 청하다.
영부사 홍언필(洪彦弼), 영의정 윤인경(尹仁鏡), 좌의정 이기(李芑), 우의정 정순붕(鄭順朋), 좌참찬 심연원(沈連源), 우참찬 임권(任權), 예조판서 신광한(申光漢), 참의 박세후(朴世煦) 등이 빈청에 나아가 의논하여 아뢰기를,
“동평관(東平館)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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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가 번호를 항복시켜 무마한 오랑캐 추장에게 상을 내리라고 청하다.
예조가 아뢰기를,
“왜적이 북도에 가득 차 있을 때 번호(藩胡) 등은 견양 같은 마음으로 원한을 품어온 지 오래였다가 기회를 타서 발동하여 살육과 약탈을 자행하고 관사를 분탕하였으니, 이것은 괴이할 것이 없습니다. 적이 후퇴한 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