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국 사신 규주 등이 대장경판을 얻지 못하자 단식하다.
규주와 범령이 경판을 구하였다가 얻지 못한다 하여, 음식을 끊고 말하기를,
“우리들이 온 것은 오로지 대장경판을 구하려는 것이다. 우리들이 처음 올 때에 어소(御所)에 아뢰기를, ‘만일 경판을 받들고 올 수 없을 때에는, 우리들은 돌아오지 않겠다.’ 고…
-
박희중 등에 명하여 일본 사신들에게 식사하게 하니 그제야 먹다.
박희중․이예․윤인보 등에게 명하여 규주와 범령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이 경판을 얻지 못한다 하여 음식을 끊고 먹지 아니하나, 경판을 얻고 얻지 못하는 것이 음식을 먹고 안 먹는 데에 달린 것이 아니요, 너희들이 사신이 되어 한 가지라도 뜻에 맞지 아니하…
-
병조에서 일본 국왕에게 보내는 경판 수송에 필요한 소와 말의 징발에 관해 아뢰다.
병조에서 계하기를,
“이제 일본국왕에게 보내는 경판(經板)이 105바리나 되니, 다만 역마만 가지고 실어낼 수가 없으니, 각역 근처의 각 동리의 소와 말을 출동시켜 실어 보내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
왜통사 윤인보와 그의 아우 윤인시, 왜노 3명을 의금부에 가두다.
왜통사 윤인보(尹仁甫)와 그의 아우 윤인시(尹仁始)와 그의 집에 있는 왜노 3명을 의금부에 가두고, 영의정 유정현과 참찬 안순(安純)․병조판서 조말생․대사헌 하연․형조판서 권진(權軫)․동부대언(同副代言) 정흠지(鄭欽之)․우사간(右司諫) 박관(朴冠)을 보내어 합…
-
일본국 사신 규주 등이 가하를 구류하여 심문한 후 예조에게 서장으로 알리다.
규주와 범령 등이 가하를 구류하여 잡아매어 놓고 심문하니, 가하가 그 연고를 갖추어 고하기를,
“규주 등이 어소(御所)에 보고할 서장에 이르기를, ‘조선국왕이 경판을 허락하지 아니하니, 배 수천 척을 정비하여 조선을 침략하면서 경판을 약탈하자.’ 라고 …
-
일본국 회례사 박안신과 이예를 내전에 불러 접견하다.
일본국 회례사 상호군 박안신(朴安臣)과 부사 대호군 이예(李藝)가 복명하였는데, 임금이 내전에 불러 들여 접견하였다. 안신이 계하기를,
“신 등이 처음에 적간관(赤間關)에 이르자 규주(圭籌)가 국서를 등사하여 급히 어소(御所)에 보고하였는데, 55일이나…
-
예조에서 전국의 불경 판본을 보존 ․ 관리하는 대책을 아뢰다.
예조에서 계하기를,
“일본국왕과 여러 섬의 영주들이 불경의 판본을 구하는 자가 꽤 많사온데, 요즈음 서울과 지방의 폐지된 절들과 중이 없는 절간에 비치해 두었던 금·은으로 쓴 경문과 인쇄된 것이나 붓으로 쓴 갖가지 경문과 많은 경판을 무식…
-
일본국 사신 서당 ․ 범령 등이 대장경 판본을 청하는 일본 국왕의 글을 바치다.
일본국왕의 사신 서당(西堂)․범령(梵齡) 등이 그 국왕의 글을 받들어 올리니, 그 글에 말하기를,
“일본국 도전(道詮)은 조선국왕 전하께 글월을 받들어 올리나이다. 지난해 바다를 건너갈 때에 청구한 것은 ≪대장경≫의 판본이었는데, ≪화엄경≫ 등의 판본…
-
일본 국왕에게 전하는 회답의 글을 왜국 사신에게 주다.
임금이 근정전에 나아가니, 왜국 사신 중태와 범령 등 40여 인이 절하여 하직하고, 상사와 부사는 전 안에 올라와 서남쪽에 부복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웃에서 좋게 지냄이 이미 오래였으며, 구하는 경판을 줄 수가 있으면 어찌 2번 청하기를 기다리겠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