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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국 북쪽의 구미도에 표류하였다 돌아온 양성의 표류기.
처음에 병자년 정월 25일에 선군 양성(梁成) 등이 제주(濟州)에서 배를 출발하여 바람을 만나서 2월 초2일에 표류하다가 유구국의 북쪽 방면 구미도(仇彌島)에 이르렀었다. 섬 주위의 둘레는 2식(息) 가량이었고, 섬 안에 작은 석성이 있어서 도주가 혼자 거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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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국 사신 선위사 이계손의 문견사목(聞見事目).
유구국 사신 선위사(宣慰使) 이계손(李繼孫)이 문견사목을 올리기를,
“신과 정사 보수고(普須古)와 부사 채경(蔡璟)과 더불어 한담(閑談)을 통하여 ≪문헌통고(文獻通考)≫에 기재된 유구국의 풍속에 대한 일에 의거하여 조목에 따라서, 남녀의 복식과 관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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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전이 일본국 사신에게 청한 물건과 회례사를 보내 줄 것을 알리다.
이인전(李仁全)으로 하여금 일본국 사신 무위경극전(武衛京極殿) 구주도원수(九州都元帥)의 사자에게 말하기를,
“이웃 나라에서 재물을 서로 빌리는 일은 가히 계속할 만한 도리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비록 농사가 대풍이라고 하지만 어찌 감히 번거롭게 청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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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부고하고 시호를 정하게 하다.
중추부지사(中樞府知事) 이석형(李石亨)을 보내어 중국에 가서 부고하고 시호를 정하게 하였는데, 의정부에서 행실을 찬(撰)하여 예부에 주달하였다.
“…… 9월 8일(갑자)에 왕이 병으로 정침에서 훙하니 향년 52세고, 재위한 지는 14년이었습니다. 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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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왕의 애책문에 사대교린에 관해 적다.
태상왕(太上王)을 광릉(光陵)에 장사지냈다. 그 애책문은 이러하였다. ……
“…… 무자년 9월 8일(갑자)에 임금이 병으로 수강궁의 정침에서 훙하시니, 향년 52세였고, 재위한 지는 14년이었습니다. 왕은 예지롭고 영의하시며, 관간하고 인검하시며, 용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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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관과 의관의 일을 논하다.
경연에 나아갔다. 강하기를 마치자, 대사간(大司諫) 강자평(姜子平)과 집의(執義) 강귀손(姜龜孫)이 이계동(李季仝)을 석방하는 것이 마땅치 않음을 논하니, …… 강귀손이 또 아뢰기를,
“근자에 ‘의원과 역자로서 그 업에 정통한 자는 동·서반에 탁용(擢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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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헌 채수가 역관 ․ 의관의 분수 등의 일을 상소하다.
사헌부 대사헌 채수(蔡壽) 등이 상소하기를,
“…… 그리고 하늘이 백성을 내시고 이를 나누어 사민을 삼으셨으니, 사·농·공·상이 각각 자기의 분수가 있습니다. 선비는 여러 가지 일을 다스리고, 농부는 농사에 힘쓰며, 공장은 공예를 맡고, 상인은 물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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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왕이 청한 ≪대장경≫과 절을 짓는데 쓰이는 비용의 지급을 대신들과 의논하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일본국왕이 청구한 ≪대장경(大藏經)≫ 1건은 경상도에 있는 것을 주어 보내게 하시고, 원성사(圓城寺)의 중창 조연은 전례를 살펴보면, 무자년에 융원법인(融圓法印)이 와서 청구한 약사사(藥師寺)의 조연에는 면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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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통신사를 보내는 문제를 의논하게 하다.
이 앞서 임금이 명하여 일본에 통신사를 보낼 것인지의 편부를 의정부와 예조에 의논하게 하여, 정창손(鄭昌孫)․윤필상(尹弼商)․홍응(洪應)․노사신(盧思愼)․서거정(徐居正)․이파(李坡)가 의논하여 아뢰기를,
“통신사를 보내는 것은 본래 일본국왕과 대내전(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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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전 정상의 사자가 후추 1,000근을 바치니, 후추 씨를 구하도록 전교하다.
소이전(小二殿) 정상(政尙)의 사자가 후추 1,000근을 바치니, 전교하기를,
“왜인이 바친 후추가 매우 많으니, 그 땅에서 나는 것일 것이다. 전에 물건을 주고 씨를 구한다는 말을 서계에 하유하였으나, 마침내 회답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제 또한 하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