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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와 일본국왕의 죽음과 새 왕의 즉위에 다시 사신을 보낼 것인가를 의논하다.
예조판서 김종서(金宗瑞)를 불러 이르기를,
“일본국왕이 죽고 새 왕이 즉위하였는데, 내가 사신을 보내어 조상하고 위문하는 것의 가부를 의논하게 하였더니, 혹은 말하기를, ‘일본은 옛날부터 통호(通好)하던 나라이므로, 전자에는 국왕이 죽었다는 것을 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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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전직제학 양성지가 경상도는 왜인을 지대하는 방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상소하다.
집현전직제학(集賢殿直提學) 양성지(梁誠之)가 상소하기를,
“공경히 생각하건대, 우리 주상 전하께서 그 문무의 비상하신 자질로써 새로 보위에 오르시어 공경히 종묘에 알현하시니, 이는 정히 정신을 가다듬고 다스림을 도모하여 서정을 일신하게 하실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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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헌 양성지가 유구국에 대한 예물이 지나치다고 상서하다.
대사헌(大司憲) 양성지(梁誠之)가 상서하기를,
“…… 1. 신이 듣건대, 이제 목면 1만 필과 면주 5천 필을 유구국에 보낸다고 하는데, 신이 그윽이 불가하다고 생각합니다. 유구국은 본래 작은 나라이고 먼 나라입니다. 바다가 만리에 막혀서 풍마우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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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수 유순정이 하직인사를 하니 형세를 잘 보고 군사를 다스리라고 하다.
도원수 유순정(柳順汀)이 배사하니, 대략 다음과 같이 교서하였다.
“사나운 것을 금하고 난을 제거하는 것은 진실로 성현이 먼저 힘쓸 일이고, 군사를 일으키는 것은 제왕이 부득이해서 하는 것이다. 조그만 왜노가 멀리 해도에 있어 그 선대로부터 정성을 바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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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관이 붕중의 일로 상차하니 의논하게 하다.
홍문관이 상차하였는데, 그 대략에,
“붕중이 온 것은, 오로지 화친을 빌기 위함입니다. 대답 한 마디가 국세의 경중에 크게 관계되니, 혹시 미심한 점이 있게 되면 후회하여도 미치기 어렵습니다. 섬 나라 오랑캐는 도둑질과 노략질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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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학 권민수 등이 변방을 방비하고 오랑캐를 대우하는 방책에 대해 상소하다.
부제학 권민수 등이 상소하였는데, 그 대략에,
“자사(子思)가 말하기를, ‘모든 일을 예정하면 성립되고 예정하지 않으면 폐기된다.’ 하였습니다. 천하의 사변이 무궁한데, 우리가 그 무궁함에 대비하는 것은 예정에 있기 때문에, 나타나기 전에 익히 헤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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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 성희안이 붕중의 화친을 허락하기를 청하다.
조강에 나아갔다. 영사 성희안(成希顔)이 아뢰기를,
“붕중(弸中)에게 말해보라고 하신 분부는 명분이 바르고 말이 순하다고 하겠습니다. 붕중으로 하여금 성친(盛親)을 사로잡아 오거나 머리를 베어 가지고 항복해 오도록 한다면 우리나라의 위엄을 지극히 빛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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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과 왜인의 처치에는 권도를 써서 조치할 것을 헌부가 아뢰다.
헌부가 아뢰기를,
“나라 다스리는 방법에는 상도(常道)와 권도(權道)가 있는데, 권도가 알맞게 되면 실로 상도와 다름이 없습니다. 그래서 권도가 귀한 것입니다. 나라가 나라다운 것은 국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국민을 구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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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 ․ 이항복이 도독과 왜적을 소탕할 방안을 논의한 내용을 아뢰다.
우참찬 김수(金睟), 병조판서 이항복(李恒福)이 아뢰기를,
“어제 신들이 영의정 유성룡(柳成龍)과 함께 도독의 처소로 갔었습니다. 도독의 말이 ‘주청하는 말속에 만약 병사와 식량만 청하면 중조에서는 지금까지 그대 나라의 사세가 이처럼 위급했던 것은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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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수 등과 중국에 양식, 군사 원조를 요청하는 일을 의논하다.
상이 주청상사인 해평부원군 윤근수(尹根壽)와 부사인 행상호군 최입(崔岦)을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경들은 가서 주선을 잘하여 성사하고 돌아오라.”
하니, 근수가 아뢰기를,
“최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