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사성 ․ 정초 등과 무례한 일본 사절에 대한 답례에 관해논의하다.
조참을 받고 정사를 보았다. 임금이 좌우 신하들에게 이르기를,
“전에 일본이 우리에게 사절을 통해 왔기에 송희경(宋希璟)을 회례사로 보냈더니, 왜인들은 우리나라가 중국을 극진히 섬기고 있어 반드시 엿보러 왔다고 생각하고 몹시 박하게 대하였…
-
일본국왕의 사신 이라가 불경을 청구하다.
근정전에 거둥하여 일본국왕의 사자 부관인 이라(而羅)를 전내에 인견하고 말하기를,
“바다 물결이 험조한데 어렵게 멀리 와서, 상사가 겨우 우리나라 땅에 들어오자마자 병에 걸리어 목숨을 잃었으니 내 매우 애도하노라.”
하니, 이라(而…
-
상호군 이예와 호군 김구경을 보내어 일본에 회빙하다.
상호군 이예(李藝)와 호군 김구경(金久冏)을 보내어 일본에 회빙하였다. 일본국왕에게 답하는 서신에 말하기를,
“우리 두 나라는 대대로 인국의 호의를 닦아 항상 신의를 돈독히 했는데, 지금 또 전사(專使)로 보빙하니 매우 기쁘고 위로되오. 선사한 예물은 …
-
대마주태수 종정성이 예조에 글을 올려 ≪대장경≫을 청했으나 이를 거절하다.
대마주태수 종정성(宗貞盛)이 예조에 글을 올려 대장경을 청구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지난날 일본국왕이 이 ≪대장경≫을 귀히 여겨 청해 왔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이를 소중히 알고 이를 허락하였던 것인데, 이제 종정성이 청한다고 바로 이를 허락한다면,…
-
일본 선화자 ․ 일조 등이 ≪대장경≫을 청하다.
임금이 근정전에 나아가 조회를 받았다. 일본 대내전(大內殿) 다다량지세(多多良持世)가 보낸 상관인(上官人) 선화자(禪和子)․일조(一照) 등이 반열에 따라 토물을 바치므로, 일조 등을 불러 보고 이르기를,
“대내전이 우리나라를 지성으로 대우하므로 나도 또…
-
예조가 일본국 다다량지세에게 ≪대장경≫ 보낸 사실을 회답하다.
예조에서 일본국 다다량지세(多多良持世)에게 회답하기를,
“서신을 받아 강건(康健)함을 알게 되니 기쁩니다. 바친 예물은 삼가 수납하여 계달하였으며, 지금 토물 몇 가지와 말씀한 ≪대장경≫ 1부를 돌아가는 사신 편에 부치니 받아 주기 바라오.”
하…
-
일본 사신이 대장경 인본을 청하며 토물을 보내오다.
일본국 사신 중 광엄(光嚴) 등 29인이 왔다. 그 서계에 말하기를,
“연전에 우리나라에서 요구한 대장경(大藏經) 인판을 귀국에서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불사(佛寺)와 신사(神祠)에 본받을 것이 없음을 실로 결전(缺典)으로 여깁니다. 이제 귀국…
-
하직하는 일본국사 광엄 등에게 의복 ․ 갓 ․ 신 ․ 대반야경 등을 하사하여 보내다.
일본국사 광엄(光嚴) 등이 하직하니, 명하여 음식을 먹이게 하고서, 인하여 의복․갓․신과 면주(緜紬) 9필, 저․마포(苧麻布) 각각 6필, 약재(藥材)․안자(鞍子)․≪대반야경(大盤若經)≫ 1부를 하사하고, 부관인(副官人) 이하에게도 또한 의물(衣物)을 차등 있…
-
사정전에 나가 일본국 대내전이 보낸 경염 등을 인견하다.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 일본국(日本國) 대내전(大內殿) 다다량(多多良)이 보낸 경염(慶恬) 등을 인견하고 이르기를,
“험난한 길에 오느라고 수고하였다.”
고 하니, 염이 대답하기를,
“대내전이 대장경의 하사를 받고 …
-
세자가 대내전에서 보낸 사신 소오고를 인견하다.
대내전에서 보낸 소오고(所吾古) 등이 근정전 뜰에 나아가서 토물을 바치고, 숙배를 마친 뒤에 또 계조당(繼照堂)에 나아가서 재배하니, 세자가 당 안에서 인견하고 말하기를,
“대내전이 멀리 너희들을 보내니 상감께서 가상히 여기신다.”
하니, 소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