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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사 행호군 권협이 중국의 구원군과 군량미 지원 시말을 치계하다.
고급사(告急使) 행호군 권협(權悏)이 치계하기를,
“신이 3월 2일 북경에 도착하였는데, 3일 이른 아침에 제독의 주사 이두(李杜)가 보낸 사람이 부사 정유미(程惟美)와 함께 와서 오게 된 까닭을 묻고 나서는, 가지고 온 자문과 주문을 먼저 보자고 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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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군자금을 지원해 준 것을 감사하는 표문을 보내다.
배신 예조참판 권협(權悏)이 북경에서 돌아왔는데, 중국에 올린 표문은 다음과 같다.
“성상께서 우리나라가 왜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진념하시어 특별히 태복(太僕)의 은냥을 하사하고 염초·유황·궁면(弓面)·우근(牛筋) 등 각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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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 송준이 서로의 흉년 상황과 세 가지 민폐에 대해 보고하다.
장령 송준(宋駿)이 아뢰기를,
“신이 왕명을 받들고 서로로 내려간 지 이미 몇 개월이 지났으나 병에 걸리기도 하고 장마비를 만나기도 하여 제때에 직무를 끝내지 못하였습니다. 이달 초에 평양에 이르렀는데, 변보가 매우 급하다는 것을 듣고는 즉시 길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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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의 유격 안본립의 사처에 거둥하여 접견하다.
상이 안유격(安遊擊)의【이름은 안본립(安本立)이고 군사 3천 명을 거느렸다.】사처에 거둥하여 접견례를 행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천조에서 다시 군사와 식량을 조발하여 시종 구제해 주니 황은이 망극하며, 대인도 본국의 일로 차가운 날씨에 먼 길에서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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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접반사가 이순신 등 조선 장수들의 지체함을 꾸짖다.
경리의 접반사가 아뢰기를,
“경리가 신에게 이르기를 ‘공격할 날짜가 이미 가까왔는데도 조선은 일마다 지연시켜 그르치고 있으니, 나로 하여금 어떻게 처리하라는 말인가. 이순신(李舜臣)에게는 군사가 주둔한 처소와 군사가 움직이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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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 사용재를 접견, 노고를 치하하고 담소하다.
미시에 상이 사도사(謝都司)의【이름은 사용재(謝用榟)이다.】관소에 행행하였다.
도사가 재배하니 상이 답배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대인이 우리나라의 일로 멀리 창해를 건너왔으므로 과인은 늘 감격스런 마음을 지녔었는데, 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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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마제독이 오해한 주본 때문에 대책을 논의케 하다.
정원이 경리접반사의 말로 아뢰기를,
“아침에 경리가 기고(旗鼓) 이봉양(李逢陽)을 시켜 말을 전하기를 ‘이 주본을 내가 왕경에 있으면서 배신을 시켜 가져가게 한다면 사체에만 온당치 않을 뿐 아니라, 논공에 대한 조어에도 반드시 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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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격과 시어소에서 군사 훈련과 왜구 소탕에 대해 이야기하다.
진유격(陳遊擊)이 시어소(時御所)에 와서 상을 뵈었다. 내일 열무하려는데 국왕도 함께 가서 관무하자는 것이었다. 유격이 말하기를,
“동작부교(銅雀浮橋) 앞 가까운 곳에다 장막을 설치해 주십시오.”
하고, 이어서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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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량 수송, 중국군의 동태, 이여송 조제 문제, 도산의 적정 등을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대신과 비변사가 당상을 인견하였다.【입시한 사람은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지중추부사 정탁(鄭琢), 좌의정 이원익(李元翼), 우의정 이덕형(李德馨), 대사헌 이헌국(李憲國), 호조판서 김수(金睟), 이조판서 홍진(洪進), 예조판서 심희수(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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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독과 중국 군사의 소동, 군량 문제, 왜적의 동정에 대해 이야기하다.
상이 모화관(慕華官)에 나아가서 유제독(劉提督)을 영접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대인께서 소방의 일 때문에 추위와 더위를 겪고 있으니 그 고초가 매우 심합니다. 그런데 소방의 잔파가 지난번보다도 더욱 심하여 일로의 지공마저 제대로 모양을 이루지 못하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