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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윤근수를 사은사에 임명할 것을 청했으나 따르지 않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삼가 윤근수(尹根壽)의 장계를 보건대, 사은사가 되어 북경에 가서 국가의 위급함을 풀어 보려고 하니 국가를 위한 그의 정성이 지극합니다. 그러나 바야흐로 경략의 아문에 있으니 만일 경략이 저지한다면 국사가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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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판서 이덕형이 중국의 밀사 파견에 대해 보고하다.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이 아뢰었다.
“신이 병부의 차관인 주기(周基)와 척운(戚雲)에게 가서 만나보았더니, 그들의 말이 ‘동쪽에서 온 보고에 의심스러운 점이 매우 많아서 석노야(石老爺)가 은밀히 우리 두 사람을 차견하였다. 우리들은 지난 23일 북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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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지 박동량이 우리나라 사정을 중국에게 알릴 방법을 진달하다.
우승지 박동량(朴東亮)이 의논드렸다.
“산해관(山海關)은 괘호가 아니고서는 마음대로 통과할 수가 없는데 배를 타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변복을 하고 주기를 따라가는 장사꾼의 모습으로 꾸미더라도 다같이 범법하는 것이어서 뒷날 예측할 수 없는 화를 야기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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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허욱이 곡식을 보내달라는 내용의 자문을 가지고 중국으로 떠나다.
청량사(請粮使) 허욱(許頊)이 주문을 가지고 북경으로 떠났는데 그 주문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신이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여 흉적을 막지 못한 탓으로 선조의 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신의 나라는 지방이 수천여 리로 크게는 주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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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판서 이덕형이 오유격이 중국에 돌아가 다시 군사를 파견할 것을 주선하겠다고 했다고 하다.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이【접대도감의 당상이었다.】아뢰기를,
“신이 오유격(吳遊擊)을 만나 대좌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가 진지한 자세로 세세한 곡절을 다 털어놓았습니다. 또 그가 지어서 각 아문에 보내었던 품첩 1책을 내어보였는데 전후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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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심유경의 행차를 지연시키는 것은 불가하다고 하였으나 따르지 않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이 밀계하기를,
“삼가 하교를 받들고 신들이 반복하여 생각하였습니다. 심유경(沈惟敬)의 형적이 참으로 의심할 바가 많지만 우리나라가 이 때문에 중국의 장관을 잘못 접대할 수는 없습니다. 이 일은 송응창(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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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왜의 항복과 관련해 보내는 우리나라 자문 내용을 바꿀 것을 건의하다.
승문원 도제조가【유성룡(柳成龍)】자문 가운데에 땅을 떼 준다든가 결혼을 요구한다든가 하는 말을 제거하기를 청하니, 답하기를,
“심유경(沈惟敬)이 왜노와 몰래 약속한 말을 어찌 북경에 가서 발언할 리가 있겠는가. 사람마다 각각 의견이 있을 텐데 나의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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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판서 이덕형이 사신의 행차를 연기하고, 군량을 준비하기를 청하다.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이 아뢰었다.
“신이 문유(聞愈)를 찾아가 보니 신에게 말하기를 ‘최근에 듣건대 「6과에서 모두 송(宋)·이(李)의 잘못한 일을 논박했는데 만약 경급한 일이 생기면 마땅히 전형을 바르게 하여 천하에 사죄할 것이다. 이 두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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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도 사신을 보내는 것은 연기하고 다만 군량운반 등을 요구할 것을 건의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삼가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의 계사를 보니, 문유(聞愈)의 말이 대단한 의견일 뿐만이 아닙니다. 이것은 문유 한 사람만의 말이 아니라 필시 중국 장수가 똑같이 그런 뜻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대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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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유성룡이 상주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이 아뢰기를,
“신은 병중이라 정신이 혼매하니 모든 일이 그저 아득하기만 합니다. 호참장(胡參將)의 이번 걸음은 관계되는 바가 매우 중대하여 나라의 존망이 걸려 있는데, 신이 대신으로 있으면서 마침 큰병을 얻었기 때문에 말의도 아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