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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비변사 당상과 왜적의 형세에 관해 논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비변사 당상을 인견하였다.【영의정 유성룡(柳成龍), 판윤 김명원(金命元),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 지중추부사 유근(柳根)․신점(申點), 동지중추부사 조경(趙儆), 부제학 이정형(李廷馨), 호조참판 노직(盧稷), 동지중추부사 유영경(柳永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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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복이 앞으로 밀양에 머물 중국 사신의 지공에 대해 치계하다.
접반사 이항복(李恒福)이【근거가 없는 지론으로 익살을 좋아하고 실재가 없으며, 시비 사이에서 배회하였다.】치계하기를,
“중국 사신이 근일에야 분부하기를 ‘장차 밀양(密陽)으로 옮기겠다.’ 고 하였습니다. 밀양 일대는 갈대와 쑥대만이 눈앞에 끝없이 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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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신에게 책봉를 다시 주청하고 적중의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자문을 보내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동궁 책봉에 관한 일은 온 나라 신민이 황상의 명이 내려지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에도 소청을 얻지 못하였으니 그 실망이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중국 조정의 뜻에는 다른 이유가 없고 다만 칙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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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가 중국 군대가 부산으로 행하는데 대해 중국 사신과 쟁변하고 문답한 내용을 치계하다.
정사의 접반사 김수(金睟)가 11월 22일에 성첩하여 치계하기를,
“본월 19일 이른 아침에 중국 사신이 분부하기를 ‘속히 인부와 말을 조발하라. 22일에 출발하여 부산으로 행하겠다.’ 하였습니다. 이것은 전에 말한, 청정(淸正)은 1년 동안 떠나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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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사가 왕세자 책봉 주문을 가지고 북경에 가다.
주청사가 자문을 가지고 북경에 갔는데 그 주문은 다음과 같다.
“조선국왕 신 휘(諱)는 재차 상소하였으나 윤허를 받지 못하여 하정이 더욱 절박하므로 성은으로 특별히 세자를 빨리 책봉하도록 허락하여, 소방의 위의함을 안정시켜 주기를 간청하는 일로 삼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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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들과 요동에서 보낸 자문에 대하여 대책을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해원부원군 윤두수(尹斗壽), 좌의정 김응남(金應南), 지중추부사 정탁(鄭琢), 대사헌 이기(李曁), 동지중추부사 윤선각(尹先覺)․노직(盧稷), 참찬관(參贊官) 정숙하(鄭淑夏), 교리(校理) 권협(權悏), 수찬(修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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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가 남호정이 보고한 정사의 탈출 과정을 보고하다.
김수(金睟)가【임진란 때 겁을 먹고 도망하여 남의 비방을 많이 들었다.】아뢰었다.
“본월 3일 신이 경주(慶州)에 있을 때 남호정(南好正)이 왜영으로부터 달려와 말하기를 ‘어제 상사가 연회를 베풀고 의지(義智)·사고야문(沙古也門)·비란도법인(飛鸞島法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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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이 왜적의 통사를 경성에 입성하지 못하게 할 것을 아뢰다.
우부승지 허성(許筬)이 아뢰기를,
“섭유격(葉遊擊)이 즉시 차비통사(差備通事) 박인상(朴仁相)을 보내어 정원에 말하기를 ‘서계하려다가 번거로울 것 같아 통사를 시켜 전달한다. 듣건대 양책사(楊冊使)가 자기 노새를 타고 성화같이 치달아 오고 있는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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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경상도 방어사 동지중추부사 고언백을 인견하다.
사시에 상이 별전에 나아가 경상도 방어사 동지중추부사 고언백(高彦伯)을【고언백은 연리(椽吏)에서 발신하여 힘껏 적을 토벌하여 치돌하면서 적을 벤 공은 없지 않으나 명기를 함부로 제수받아 교만함이 이미 싹터서 심지어 내구마(內廐馬)를 제명하여 타고 나갔다.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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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수 권율이 장계하다.
도원수 권율(權慄)이【사람됨이 침착 진중하고 도량이 넓으며 용모에 위엄이 있었다. 아랫사람을 부리는 데 관인하니 사졸들이 진심으로 복종하였다. 독왕산성(禿旺山城)을 진수하자 경기 백성들이 기대를 모았고 행주(幸州)의 대첩으로 중국까지 이름이 났으니 옛날 유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