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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포의 만호와 천호가 조전소에가서 적변을 대비하여 훈련하도록 하다.
병조에서 충청도처치사의 첩문에 의거하여 아뢰기를,
“각 포의 만호·천호는 항상 본고장에서 방어하고, 만일 적변이 있다면 조전소(助戰所)로 가도록 이미 법이 정해져 있으나, 그러나 졸지에 적변이 생기면 반드시 시기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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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관찰사가 도내 병선의 정박 상황을 아뢰다.
황해도관찰사가 아뢰기를,
“신이 친히 도내 병선의 정박하는 상황을 살펴보았사온데 반드시 조수를 기다려야만 뜰 수 있고, 조수가 물러가면 항상 육지에 놓아둡니다. 만일 적의 배가 돌입하여 노략하면 반드시 시기에 미처 응변하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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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주태수 종정성의 치전관 이견의와 치부관 피상의가 와서 복명하다.
일본국 대마주태수 종정성(宗貞盛)의 치전관(致奠官) 성균사예(成均司藝) 이견의(李堅義)·치부관(致賻官) 행사정(行司正) 피상의(皮尙宜)가 와서 복명하고 보고 들은 사건을 말하기를,
“신 등이 9월 초4일 배를 타고 초7일에 대마주(對馬州) 서쪽에 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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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국국왕사를 약탈한 일로 대마도주 종성직을 타이르다.
〈임금이〉 좌의정 강맹경(姜孟卿)·우의정 신숙주(申叔舟)와 도승지 조석문(曹錫文)을 명소(命召)하여 대마도주(對馬島主) 종성직(宗成職)을 타이르는 서계를 지을 것을 의논하였는데, 그 서계는 이러하였다.
“지금 왕지를 받들건대, 지난번 모년 모월에 유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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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우도 처치사 이호성이 왜인과 본국인의 싸움에 대해 치계하다.
경상우도처치사 이호성(李好誠)이 지세포만호(知世浦萬戶) 송석견(宋石堅)의 정문에 의거하여 치계하기를,
“대마주(對馬州)의 사포(沙浦)에 머무르는 왜선주 오라여모(吾羅汝毛) 등 9명이 6월 초2일에 노인을 받아 가지고 고초도(孤草島)에 와서 고기를 낚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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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희가 군적의 착오가 많아 부자가 떨어져 살게 되어 백성들의 원망이 많으니 개정하기를 아뢰다.
경연에 나아갔다. 강하기를 마치자, 장령(掌令) 권경희(權景禧)가 아뢰기를,
“군적을 만들 때에 비록 부자가 완취(完聚)하는 법이 있었지만 관리가 거행하지 않아 이 때문에 군적의 착오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집안에 부자가 서로 떨어져 살게 되므로 〈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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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가 일본에서의 행적을 보고하다.
통신사의 서장에,
“신들은 지난 7월 21일에 일본의 왕도에 들어갔으나 11월 7일에야 비로소 명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11일에 그곳을 떠나 사포(沙浦)에 이르러 19일까지 유숙하고 20일에야 비로소 서계를 받았는데 서계에 문제가 되는 글자가 있었으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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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의 향화승 신옥에게 도첩을 주어 서울 근처의 절에서 살도록 허락하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왜인의 향화승(向化僧) 신옥(信玉)의 공초에 이르기를, ‘저는 본시 대마도(對馬島) 사람으로 나이는 이제 31세이고, 아명은 두이다지(豆伊多知)이며, 아비는 시라삼보라(時羅三甫羅)라고 합니다. 본도의 사포(沙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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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표류인 김비의 등으로부터 유구국 풍속과 일본국 사정을 듣다.
제주도 표류인 김비의(金非衣)·강무(姜茂)·이정(李正) 등 세 사람이 유구국으로부터 돌아왔는데, 지나온바 여러 섬의 풍속을 말하는 것이 매우 기이하므로, 임금이 홍문관에 명하여 그 말을 써서 아뢰라고 하였다. 그 말에 이르기를,
“우리들이 정유년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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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도관찰사가 왜를 대비하여 해주에 축성할 것을 건의하다.
황해도도관찰사(黃海道都觀察使)가 해주(海州)의 사의를 보고하기를,
“해주의 병마는 육지에서 읍 안으로 깊숙히 들어와 둔병하는데, 우현(牛峴) 이남의 거민 350명이 4·5식(息) 정도로서 연해의 들판에 널려 있으니, 왜구가 노략질할까 두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