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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 회례사 박안신과 이예를 내전에 불러 접견하다.
일본국 회례사 상호군 박안신(朴安臣)과 부사 대호군 이예(李藝)가 복명하였는데, 임금이 내전에 불러 들여 접견하였다. 안신이 계하기를,
“신 등이 처음에 적간관(赤間關)에 이르자 규주(圭籌)가 국서를 등사하여 급히 어소(御所)에 보고하였는데, 55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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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 도절제사 최윤덕 ․ 도진무 ․ 김효성 ․ 경력 최치운 등이 사조하다.
평안도 도절제사 최윤덕․도진무 김효성․경력 최치운 등이 사조하니, 임금이 인견하고 말하기를,
“오랑캐를 방어하는 방도가 예전에도 좋은 계책이 없었다. 삼대의 제왕들은 오면 어루만지고, 가면 쫓지 아니하여, 다만 횡포하지 못하도록 하였을 뿐이다.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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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나라 빙물 이외에는 답사라고 일컫게 하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일본의 여러 섬 및 북방의 여러 오랑캐와 우리 조정의 대소 신하들이 진상하는 물건의 값을 내려 줄 때에, 으레 ‘회봉(回奉)이라 일컬어서, 위에서 아래에 내려 주는 예에 어그러짐이 있습니다. 삼가 송나라 소흥(紹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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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와 일본국왕의 죽음과 새 왕의 즉위에 다시 사신을 보낼 것인가를 의논하다.
예조판서 김종서(金宗瑞)를 불러 이르기를,
“일본국왕이 죽고 새 왕이 즉위하였는데, 내가 사신을 보내어 조상하고 위문하는 것의 가부를 의논하게 하였더니, 혹은 말하기를, ‘일본은 옛날부터 통호(通好)하던 나라이므로, 전자에는 국왕이 죽었다는 것을 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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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졸 훈련과 징병에 대하여 대신들과 의논하다.
의정부 우찬성(右贊成) 김종서(金宗瑞)가 상서하기를,
“우리 국가는 정치와 교화가 바르고 밝아 다스림에 필요한 일이 모두 잘 베풀어졌사오며 가히 말씀 드릴 것이 없사오나, 오직 병사(兵事)의 한 가지 일뿐이옵니다. 병가(兵家)에서 말하기를, ‘백성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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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전부교리 양성지가 올린 비변에 대한 열 가지 방책.
집현전부교리(集賢殿副校理) 양성지(梁誠之)가 비변(備邊)에 대한 열 가지 방책을 올렸는데, …… 여섯째에 이르기를,
“상보(城堡)를 수선하고 관방(關防)을 정할 것입니다. 대개 군진(郡鎭)이라는 것은 국가의 울타리이므로, 임금이 험한 곳에 성보를 설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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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생원 탁중 등이 불사의 혁파 보다는 왜에 대비할 것을 청하다.
성균관생원 탁중(卓中) 등이 상서하였다.
“…… 신 등이 또 듣건대 채옥(彩玉)을 구워 만들고 등롱(燈籠)은 구슬로 둘러서 화려하고 사치한 장식을 극도로 해서 부처에게 아첨을 구하니, 다만 동심이 있을 뿐만 아니라 폐단을 장차 구제하지 못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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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전직제학 양성지가 경상도는 왜인을 지대하는 방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상소하다.
집현전직제학(集賢殿直提學) 양성지(梁誠之)가 상소하기를,
“공경히 생각하건대, 우리 주상 전하께서 그 문무의 비상하신 자질로써 새로 보위에 오르시어 공경히 종묘에 알현하시니, 이는 정히 정신을 가다듬고 다스림을 도모하여 서정을 일신하게 하실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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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헌 양성지가 유구국에 대한 예물이 지나치다고 상서하다.
대사헌(大司憲) 양성지(梁誠之)가 상서하기를,
“…… 1. 신이 듣건대, 이제 목면 1만 필과 면주 5천 필을 유구국에 보낸다고 하는데, 신이 그윽이 불가하다고 생각합니다. 유구국은 본래 작은 나라이고 먼 나라입니다. 바다가 만리에 막혀서 풍마우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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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명보와 대보의 사용에 대해 의논하다.
도승지 김응기(金應箕)가 그 아버지 김지경(金之慶)의 관교를 가지고 아뢰기를,
“경태(景泰) 원년·5년과 성화(成化) 원년의 관교를 상고하면 모두 시명보를 썼는데, 성화 2년의 관교 인문에는 단지 시명(施命) 두 글자만 쓰였으니 곧 옥보입니다. 신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