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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에서 산호 갓끈 등의 물품을 대궐에 들이는 일을 정지할 것을 청하다.
의정부가 아뢰기를,
“산호(珊瑚) 갓끈 20을 사라고 명하시었는데, 그 값이 매우 비쌉니다. 또 경상도에 명하시어 소목(蘇木) 3,000근을 실어 들이라고 하시었는데 마침 사신 왕래가 있어 역로가 소란합니다. 또 공조(工曹)에 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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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국에서 산출된 금 3근을 내전으로 들이라 하다.
전교하기를,
“왜국에서 산출된 금 3근을 내전으로 들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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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평관 고지기였던 김치원의 죄를 용서해 주도록 하다.
김치원(金致元)의 죄를 용서해 주기를 명하니, 지평(持平) 권헌(權憲)과 정언 홍숙(洪淑)이 아뢰기를,
“김치원은 동평관 고지기로서 왜인을 몰래 꾀어 미끼를 주어 슬며시 호초(胡椒) 20여 대를 빼앗았으며, 국가에서 왜국 병풍을 그리게 했을 때에 주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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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에 나아가 표착하는 왜선의 처리문제에 대해 논하다.
상이 조강에 나아갔다. 영경연사 상진(尙震)이 아뢰었다.
“남방에 표류하는 왜선에 대해 상께서 바다 멀리 떨어져 있는 자는 끝까지 추격하지 말라고 하였으니, 실로 어진이의 마음이요 왕자의 일입니다. 그런데 비변사에서는 남김없이 모두 섬멸시켜야 한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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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심연원 등이 원강수가 버리고 간 세사물건에 대하여 아뢰다.
영의정 심연원(沈連源)이 의논드리기를,
“요시지(要時知)가 쇄환한 동자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데도 거짓으로 돌려 보낸다고 하였으니 이는 필시 도주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시험하려는 것으로, 그 간사함이 이미 밝게 드러났습니다. 속인 의도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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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가 왜적의 배에 있던 중국인들을 해송하는 일에 관해 아뢰다.
예조가 아뢰기를,
“황해도에서 나포한 왜적의 배에 사로잡혀 있던 중국 사람들로서 해송해야 할 자가 전후에 걸쳐 250명이나 됩니다. 동지사가 가는 길에 그들을 대동하고 가게 하여 원래 대동하는 사람과 짐바리 외에 중국 사람을 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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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과 비변사 당상들이 왜선의 포획에 관해 의논하다.
삼공과 영부사, 정부·예조·병조·비변사의 당상들이 의정부에 모여 왕비모의 죽음에 철조(輟朝)해야 하는지의 여부와 왜선이 나타났을 때 자세히 가려 포획하는 일에 대해서 함께 의논하여 아뢰었다. …… 안현(安玹)·이준경(李浚慶)·유진동(柳辰仝)이 의논드리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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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 신잡이 왜국 사신이 충주에서 하인에게 구타당한 일로 목사의 파직을 청하다.
정언 신잡(申磼)이 와서 아뢰기를,
“국가가 먼 나라 사람을 접대하는 데는 의당 후해야 하는데, 왜국의 사맹 평렴계(平廉繼)가 충주에서 하인에게 구타를 당하였으니,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본주의 목사와 판관을 아울러 파직하소서.”
하니, 아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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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거민 사을화동이 왜국에 투항하여 향도 노릇을 했는데 일본에서 쇄환하다.
진도의 거민 사을화동(沙乙火同)이 왜국에 투항하여 그들이 노략질하는 데 향도 노릇을 해왔는데 일본에서 그를 쇄환시켜 왔으므로, 상이 인정전에 나아가 헌부례를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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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우도 초유사 김성일이 의병이 일어난 일과 경상도 지역의 전투 상황을 보고하다.
경상우도 초유사 김성일(金誠一)이 치계 하였다.
“신은 죄가 만 번 죽어도 마땅한데 특별히 천지 같은 재생의 은혜를 입어 형벌을 당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또 초유의 책임을 맡겨주시니, 신은 명을 받고 감격하여 하늘을 우러러 눈물을 흘리면서 이 왜적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