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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부원군 이직의 졸기.
성산부원군(星山府院君) 이직(李稷)이 졸하였다. 이직의 자는 우정(虞庭)이요, 본은 성주니 이인민(李仁敏)의 아들이었다. 나이 16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경순부 주부가 되고, 여러 차례 사헌지평․성균 사예․전교 부령 등을 지내고 왕부 지인상서에 보직되었다가 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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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국 사신의 접견여부를 의논하다.
정사를 보았다. 임금이 신상에게 이르기를,
“유구국 사람이 무슨 일로 왔는가. 이보다 먼저 그 나라의 풍파를 만난 사람이 본국에 도착했으므로 예로써 접대하여 보내었는데 사례하러 온 것이 아닌가.”
하니, 신상이 아뢰기를,
“생각건대, 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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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징석이 선군의 둔전 ․ 육물의 역사를 면제해 줄것을 청하다.
총제 이징석(李澄石)이 상언하기를,
“내이포(乃而浦)는 왜관이 있는 곳이며, 본 처치사가 방어하는 곳입니다. 지금 병선도 적은데 관질이 낮은 천호로 임명하면, 다만 왜적에게 약점을 보일 뿐만 아니라 또한 변고가 생길까 두렵사오니, 마땅히 병선을 전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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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의 명을 받은 최윤덕이 시찰결과를 아뢰다.
판부사 최윤덕이 상언하기를,
“신이 성을 쌓으라는 명령을 받자와, 연해 지방의 여러 고을에는 지난해부터 비로소 쌓았는데, 경상도감사는 배치를 늦게 하여 금년에 역사를 시작했으니, 너무 늦었으므로 그만두도록 명했습니다. 신은 생각하건대, 이때에 성덕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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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등을 불러 남해와 동래에 성 쌓는 일을 의논하다.
황희․맹사성․권진․허조를 불러 일을 의논하게 하니, …… 그 셋째는,
“최윤덕이 의견을 올리기를, ‘경상도의 남해와 동래는 대마도(對馬島)와 서로 바라보고 있으므로, 왜적이 가장 먼저 침입하는 땅이니 마땅히 빨리 성을 쌓아서 뜻밖의 변고에 대비해야 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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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한 회사품과 회례사에 대해 의논하다.
우부대언(右副代言) 권맹손이 아뢰기를,
“일본국왕(日本國王)이 새로 즉위하였을 때에 일찍이 박서생(朴瑞生)을 명하여 통신사(通信使)로 보냈던바, 서생이 돌아올 때에 즉시 답례하지 않고, ‘뒤에 마땅히 사람을 보내서 답례로 방문하게 하겠다.’ 고 하였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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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도안무처치사 왕인이 왜선을 붙잡아 노획물을 올리다.
전라도 도안무처치사 왕인(王麟)이 진무 문계원(文繼元)을 시켜서 아뢰기를,
“군관 문계원 등을 보내어 맹선(猛船) 2척과 거도선(居刀船)관문(關文)새벽에 관서(官署) 상호간에 수수되는 관용문서. 관(關)이나 관자(關子)라고도 한다. 주로 동등 이하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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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수군처치사가 왜적이 본국 사람을 죽이고 갔다고 보고하다.
전라도 수군처치사가 급히 보고하기를,
“왜적이 경상도 연화도(蓮花島) 등지에 왔단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어 수색하게 하였사온데, 서여서도(西餘鼠島)에까지 이르러도 왜적은 보지 못하고 다만 본국 사람만 남녀 모두 네 사람이 이 섬에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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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안무사 김인이 잡은 왜인들을 죽일 것을 치보하다.
제주도 안무사 김인(金匪)이 치보(馳報)하기를,
“진무(鎭撫) 박원의(朴元意) 등을 보내어서 작은 배 25척을 거느리고 여러 섬에서 왜적을 수색하다가, 주자도(舟子島) 남쪽 큰 바다에서 왜적의 중선 1척을 만나 쫓아가서, 작은 배 14척으로 추격하여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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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처공을 안무사 김인에게 보내어 위로하게 하다.
윤처공(尹處恭)으로 제주선위별감(濟州宣慰別監)을 삼아서 안무사 김인(金匪)에게 가서 위로하게 하고, 김인에게 옷 1벌을 하사하고, 인하여 처공으로 하여금 그의 왜적 잡은 군공을 등급매기고 왜구의 사변을 신문해 가지고 오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