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사 행호군 권협이 중국의 구원군과 군량미 지원 시말을 치계하다.
고급사(告急使) 행호군 권협(權悏)이 치계하기를,
“신이 3월 2일 북경에 도착하였는데, 3일 이른 아침에 제독의 주사 이두(李杜)가 보낸 사람이 부사 정유미(程惟美)와 함께 와서 오게 된 까닭을 묻고 나서는, 가지고 온 자문과 주문을 먼저 보자고 성급…
-
일본 국사 귤강광이 내빙하다.
일본 국사 귤강광(橘康廣)이 내빙하였다. 일본에 천황이 있어 참람하게 기원(紀元)을 호칭하나 국사에는 간여하지 않고 국사는 관백(關白)이 청단한다. 관백을 대장군이라 부르기도 하고 대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황과 왕의 칭호가 같기 때문에 관백을 왕이라 부르지 못…
-
옥천에 있던 조헌이 일본의 서계에 분개하여 침략에 대비할 것을 아뢴 소장과 첩황 ①.
전 교수 조헌(趙憲)이 소장을 올렸으나 답이 없었다. 조헌이 일본의 서계가 패역스럽고 왜사도 함께 나왔다는 말을 듣고서 옥천(沃川)에서 백의로 걸어와서 예궐하여 소장을 올렸는데 그 내용에,
“신은 생각건대, 선비는 자신의 말의 쓰여지지 않으면 말하지 않…
-
도독 유정이 서울에 머물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북쪽으로 돌아가다.
도독 유정(劉綎)이 서울로 돌아오면서 군사 1천여 명을 머무르게 하고, 파발을 설치하여 변보를 통하게 하였는데, 서울에 머무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군사를 거느리고 북쪽으로 돌아갔다.
유정이 처음 우리나라에 왔을 때는 태도가 검약하고 그가 거느린 보졸들…
-
경략 왕가수가 조선에 10만의 군사를 파견하여 왜노를 쓸어 버렸다는 것을 강조하다.
명나라 경략 왕가수(汪可受)가 글을 보내기를,
“흠차총독요계등처군문경략어왜병부좌시랑(欽差總督遼薊等處軍門經略禦倭兵部左侍郞) 왕가수는 삼가 조선국왕에게 고합니다.
우리 대명의 위령이 사방에 뻗쳐 모든 나라가 신하로 복종하고 속국으로 보호를 받고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