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가가 선천에서 유숙하였는데 중국이 조선을 의심한 일을 풀어 주다.
대가가 저녁에 선천에서 유숙하였다. 요동순안어사(遼東巡按御使) 이시자(李時孶)가 지휘 송국신(宋國臣)을 보내어 자문을 가지고 왔는데 그 자문에 ‘그대 나라가 불궤를 도모한다.’ 고 하고, 또,
“팔도의 관찰사가 어찌 한마디도 왜적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 …
-
윤두수가 대가가 요동으로 가지 않는다는 뜻을 알리라고 청하다.
윤두수(尹斗壽)가 아뢰기를,
“오늘날 대가의 행차는 오로지 명조로 가서 호소하기 위하여 오신 것입니다. 지금은 왜적의 기세가 느슨한 것 같으니 우선 의주부의 관원으로 하여금 요동으로 건너가지 않는다는 뜻을 효유하도록 하여 백성들의 마음을 조금 안정시킨 …
-
문 ․ 무관 중에서 호종한 사람은 수십 명에 이르지 않다.
【당초 상이 서울을 나올 적에, 사서인(士庶人)만이 나라의 형세가 다시 진작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유식한 진신(縉紳)들도 결국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고 여겨, 조신 중에 호종한 자가 백 명 중에 한두 사람도 없었다. 인심이 이미 떠났으니 다 책…
-
대신들에게 요동에 들어갈 일을 미리 중국 측에 전하라고 명하다.
상이 대신에게 하문하기를,
“명나라 장수가 막상 물러가고 적병이 점점 가까이 오면 일이 반드시 위급하여질 것이니, 요동으로 건너가겠다는 의사를 명나라 장수에게 미리 말해 두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하자, 대신이 아뢰기를, …
-
요동으로 가는 일을 준비하라고 전교하다.
전교하기를,
“요동으로 건너가는 것을 비록 갑작스럽게는 할 수 없으나 모든 일을 충분히 예비하도록 하라.”
하니, 예조판서 윤근수(尹根壽)가 요동으로 건너가면 낭패라고 강력히 말하고, 풍원부원군 유성룡(柳成龍)도 역시 그 불…
-
요동으로 가는 일을 대신들과 논의하다.
상이 이르기를,
“요동으로 가든지 다른 곳으로 가든 지간에 부질없이 의논만 할 것이 아니라 속히 결정하여 그 때를 당해서 갈팡질팡하는 폐단이 없도록 하라.”
하니, 대신들이 아뢰기를,
“당초에 요…
-
대신들에게 남쪽으로 갈 것을 대비하여 배를 준비하라고 명하다.
상이 대신들에게 하문하기를,
“이곳으로 온 것은 오로지 요동으로 가기 위해서였는데 이미 요동으로 갈 수 없다면 수상도 지극히 위험하니 항해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은밀히 의논하여 아뢰라.”
하자, 윤두수(尹斗壽) 등이 아뢰기를…
-
왜란이 일어나기 전 명나라가 우리나라와 유구 등이 합쳐 일본을 치려고 했다고 전하다.
당초에 우리 통신사 황윤길(黃允吉) 등이 일본을 갔을 적에, 풍신수길(豊臣秀吉)이 우리나라에 글을 보내어 우리나라로 하여금 군마를 정돈하여 일본과 더불어 연합해서 곧장 명나라를 침범하자고 하였으나 우리나라는 의리를 들어 거절하고 바로 그해 4월에 성절사 김응남…
-
청원사 이덕형이 요동에 들어가는 일을 중국에서 허락했다고 보고하다.
청원사 이덕형(李德馨)이【당시에 대사헌이었다.】치계 하였다.
“이달 21일에 신이 요동에 도착하여 ‘지금 소방 군신의 생명이 모두 명나라 병사에게 달렸으니 즉시 불쌍히 여겨 소방을 보전하여 달라.’ 고 하고 바로 자문을 올렸는데 마침 도사가 관아에 있지…
-
도원수 김명원이 중흥사의 승려가 평양 적진을 탐지한 일을 아뢰다.
도원수 김명원(金命元)이 치계하기를,
“중흥사(重興寺)의 중 행사(行思)가 환속하여 유중립(柳中立)으로 이름을 짓고서 개연히 성안으로 들어가 적정을 염탐하려는 뜻을 가지더니, 이윽고 갔다가 돌아와서 말하기를 ‘보통문으로 들어가니 왜인 5~6명이 죽 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