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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초를 굽는 일과 화포에 대해 의논하다.
상참을 받고 정사를 보았다. 임금이 좌우의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염초를 굽는 일은 그 공이 쉽지 않으며 저장된 것도 많지 않다. 만약 이것을 성을 공격하고 진을 함락시키는 데 사용한다면 염초의 소비량은 매우 많을 것이다. 만약 저장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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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에서 목포 천호를 주량으로 고쳐 부를 것을 아뢰다.
병조에서 아뢰기를,
“전라도 목포의 병선을 주량(周梁)으로 옮겼는데, 그대로 목포 천호라고 일컬음은 적당하지 못하오니, 청하건대 주량으로 이름을 고치옵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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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진도를 경상도 거제의 예에 따라 수령을 두도록 하다.
영의정 황희․좌의정 맹사성․우의정으로 치사한 권진․우의정 최윤덕 등을 부르고, …… 황희와 권진이 아뢰기를,
“전라도 진도(珍島)는 왜인이 오는 첫 지면이므로 방어하는 일을 갖추지 아니할 수 없으니, 경상도 거제(巨濟)의 예에 의하여 수령을 두어 변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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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흥이 풍안 ․ 도화 두 현에 병선을 두어 백성들을 거주하게 할 것을 상언하다.
이에 앞서 전 부사직(副司直) 박자흥(朴自興)이 상언하기를,
“전라도 보성(寶城) 임내(任內)의 풍안(豊安) ․ 도화(道化) 두 현은 전번 왜란으로 인하여 〈백성이〉 흩어지고 도망하여 이제까지 회복되지 못하였는데, 경작할 만한 토지 5백여 결을 묵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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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 충청 ․ 전라도에 나누어 배치한 왜인들을 완휼하도록 하게 하다.
병조에서 아뢰기를,
“이제 경기 ․ 충청 ․ 전라도 감사의 관문(關文)를 보옵건대, 나누어 배치한 왜인들이 모두 다 안업(安業)하고 있다고 하오나, 그러나, 각 고을의 수령이 완휼하는 일이 잘 되지 못한 바가 있으니, 각도 감사로 하여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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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부 소윤 이길배가 제주 ․ 진도 등 남해안 섬들의 왜인에 대한 방어 대책을 상서하다.
인수부소윤(仁壽府少尹) 이길배(李吉培)가 상서하기를,
“제주는 토양이 부허(浮虛)하여 갈마들며 묵혔다가 다시 갈고 종자를 뿌려야만 가을걷이의 희망이 있사온데, 오늘날 사람은 많고 땅은 좁아, 비록 풍년이라 하더라도 오히려 해채(海菜)·상수리[橡實]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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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곡의 수해 풍해로 인한 피해 여부를 묻고 각도의 성곽 관리자를 세우다.
정사를 보았다. …… 우의정 최윤덕이 아뢰기를, …… 윤덕이 또 아뢰기를,
“이제 국가가 태평한 날이 오래 되었으니, 마땅히 한가한 때에 미쳐 원컨대 성곽을 쌓아 나라의 터전을 튼튼하게 하옵소서. 새와 짐승도 오히려 보금자리[巢穴]가 있어 외적을 방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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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에서 각 지역의 성 쌓는 공사와 관련하여 아뢰다.
병조에서 아뢰기를,
“청컨대, 금년 안으로 충청 ․ 전라 ․ 경상 3도의 각 년에 시작해 쌓는 성의 마치지 못한 것을 금년 안으로 마쳐 쌓게 하옵시며, 그리고 남해에 쌓는 성은 일찍이 선군(船軍)을 부리어 쌓게 하였사오니, 극심한 추위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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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경상 ․ 전라 ․ 충청 등 도에서 성을 쌓아 후환을 방비할 것을 명하다.
…… 임금이 말하기를,
“혹 말하는 이가 있어 말하기를, ‘대신을 밖에 보내어 폐를 시키지 말라. 성을 쌓아 백성을 수고롭게 하지 말라.’ 고 하니, 이는 모두 눈앞에 뵈는 일만 가지고 말하는 계책이고 멀리 생각하는 계책은 아니다. 대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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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흠지와 박곤을 각 도에 보내어 성 쌓는 터를 살펴서 정하게 하다.
형조판서 정흠지를 충청․전라․경상도에 보내고, 한성부윤 박곤을 강원도에 보내어, 주․군 각 고을을 순행하여 성 쌓을 터를 살펴서 정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