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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을 만나 청천강의 부교 설치, 군량 조달, 대가의 행행 등을 논의하다.
풍원부원군 유성룡(柳成龍)이 평양에서 와 상을 뵙자, 상이 이르기를,
“명나라 병사들에게 공급할 일로의 물품은 이미 예비되었는가? 청천강(淸川江)의 부교는 명나라 병사가 도착하기 전에 왜적이 만약 먼저 온다면 빨리 철거해야 되는데, 경은 그것을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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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에서 유성룡 ․ 정철 등과 군량 조달, 중국에 보낼 자문 등을 논의하다.
이날 아침에 상이 가산에 있었다. 상이 호종한 신하들을 인견하였다. 유성룡(柳成龍)이 아뢰기를,
“청천강 가에서 한번 결전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심신겸(沈信謙)의 말에 ‘본군에는 군량이 5~6백 석이었으나 정주에는 전혀 없다.’ 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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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 도지휘사가 국왕을 배종할 군신의 숫자 등을 묻는 자문을 보내오다.
요동도지휘사가 본국에 자문을 보내 왔는데, 그 대략은 다음과 같다.
“국왕은 잠시 물러나 서쪽에 와 있으나 종묘사직을 계승하여 지키는 것을 중히 여겨야 한다. 더구나 해국의 사민들은 임금을 그리는 마음이 없지 않아서, 이광(李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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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응인이 중국 조총병이 내일 강을 건너기로 했다고 아뢰다.
공조판서 한응인(韓應寅)이 아뢰었다.
“신이 윤근수(尹根壽)와 함께 탕참(湯站)에 가다가 중도에서 역관 표헌(表憲) · 진효남(秦孝男)을 만났습니다. 그에게 들으니, 양총병은 어제 벌써 탕참에 도착하였고 조총병 이하는 오늘 탕참에서 모여 다례를 행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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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중이 중국군의 도착 상황과 인원, 및 출정 일정을 아뢰다.
호조판서 이성중(李誠中)이 아뢰었다.
“소신이 명을 받고 홍수언(洪秀彦)과 함께 구련성(九連城)에 나아가 ‘전일 사유격은 불행히 전사하였으나 조총병(祖總兵)이 성을 넘어 들어가 적병을 마구 죽였고 노야(老爺)가 또 강가에 주둔하여 성원하였기 때문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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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가 중국군이 출발하는 즈음에 명산대천에 제사를 지내는 일을 아뢰다.
예조가 아뢰었다.
“대병이 이미 26일에 출발하였다 하므로 우리나라에 도착할 날짜를 헤아려 명산대천(名山大川)에 제사를 지내라고 전교하셨습니다. 국내의 사전(祀典)에 기록된 악독(嶽瀆)에는 그 주에다 단(壇)을 쌓고 위(位)를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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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청천강을 도강하는 일을 아뢰다.
정원이 아뢰기를,
“들으니 양대장(楊大將) 일행은 강물이 넘치는 바람에 부교가 끊어져서 강을 건너지 못하고 강변에 머물러 있으면서 군마를 먼저 건너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모두 건너기를 기다리자면 필시 날이 저물 것입니다. 본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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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가 청천강을 건너다.
대가가 청천강을 건넜다. 호종하는 신하들의 말이 모두 미처 강을 건너지 못했으므로 백관이 도보로 호종하였다. 상이 사알을 시켜 왕자 정원군(定遠君)에게 전교하였다.
“재신들이 보도로 대가를 따르니 너는 뒤에 따라오는 것이 마땅하다.”【뒤에 따라오라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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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통판이 경략의 생각은 강화 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하다.
대가가 다시 청천강(淸川江)을 건너 5리쯤에서 왕통판(王通判)을 만났다. 상이 통사를 시켜 전달하기를,
“내가 안흥(安興)에서 대인이 오기를 기다렸으나 대인이 오래도록 오지 않았소. 내가 경략을 만날 일이 급하기 때문에 광통원(廣通院)에서 서로 보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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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반사 김찬이 백성의 중국 입국 금지와 손시랑에게 정세가 위급함을 고하는 일을 의논하다.
접반사(接伴使) 김찬(金瓚)이 아뢰기를,
“독부(督府)가 머문 지 2년 동안에 양남의 굶주린 백성이 병영에 들어가서 방자가 되기도 하고 중국 병사에게 시집도 갔습니다. 군중에 신칙해서 데리고 가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미리 독부에 고하고,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