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서운정 김언경의 처 김씨가 정조를 지키다 해를 당하다.
    왜적이 광주(光州)를 침략하여 전 서운정(書雲正)서운관(書雲觀)천문(天文)·역수(曆數)·측후(測候)·각루(刻漏)의 일을 맡은 관청. 김언경(金彦卿)의 처 김씨를 잡아 가서 욕보이려하니, 김씨가 땅에 엎어져 적을 꾸짖으며 크게 고함치기를, “너희들은 곧…
  • 전의정 경덕의의 처 안씨 등이 정읍현을 침략한 왜적에게서 정조를 지키려다 죽다.
    왜적이 정읍현을 침략하여 전의정 경덕의(景德宜)의 처 안씨가 사는 마을에 들어가니, 안씨가 두 아들과 세 여종을 끌고 후원 움 속에 숨었다. 적이 찾아내어 난행을 하려 하자, 안씨가 꾸짖고 항거하니, 적이 머리끝을 부여잡고 칼을 뽑아 위협하였다. 안씨가 온 힘…
  • 우가 찬성사 우현보에게 명하여 경성에 머물러 지키게 하고 영비와 최영과 함께 서해도로 가다.
    경자일에 우(禑)가 경내의 죄인을 용서하고, 드디어 서해도로 가는데 영비(寧妃)와 최영(崔瑩)이 따랐다. 세자와 여러 비를 한양산성에 옮기고, 찬성사 우현보(禹玄寶)에게 명하여 경성에 머물러 지키게 하고, 서쪽으로 해주 백사정(百沙亭)에서 사냥한다고 일컬었는데…
  • 요양을 치라는 우의 말에 태조가 4불가론을 내세워 요동 정벌의 부당함을 아뢰다.
    우(禑)가 봉주에 머물면서 최영(崔瑩)과 우리 태조를 불러 이르기를, “요양을 치려 하니 경 등은 힘을 다하여야 한다.” 하였다. 태조가 아뢰기를, “지금 군사를 내는 데에 4가지 불가한 것이 있으니, 작은 나라…
  • 봉천선 도원수 동지밀직 이광보로 하여금 개경 등지에 주둔하여 왜적을 방비하게 하다.
    우(禑)가 봉천선(奉天船) 도원수 동지밀직 이광보(李光甫)에게 명하여 돌아가 개경과 서강에 주둔하여 왜적을 방비하게 했다.
  • 왜적이 초도에 들어오다.
    왜적이 초도(椒島)에 들어왔다. 이때 경성의 장정들이 모두 종군하고, 오직 노약자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밤마다 봉화가 여러 번 오르는데 경성이 텅 비었으니, 인심이 위태롭고 두려워하여 조석으로 안심할 수가 없었다.
  • 왜선이 진포에 정박하고 여러 고을을 침범하다.
    왜선 80여 척이 와서 진포(鎭浦)에 정박하고 가까운 여러 고을을 침범하였다. 우(禑)가 상호군 진여의(陳汝宜)를 전라도·양광도로 보내어 병을 핑계대고 북쪽 정벌에 나가지 않거나, 자제와 노예로 대행시킨 자는 모두 왜적을 막게 하고, 피하는 자는 군법으로 처단…
  • 양광도 안렴사 전리가 왜적이 도내 40여 군을 침범하였다고 보고하다.
    양광도안렴사 전리(田理)가 보고하기를, “왜적이 도내 40여 군을 침범하였는데 지키는 군사의 수가 적고 약하여 사람 없는 지역을 밟는 듯합니다.” 하였다. 이에 원수 도흥(都興)·김주(金湊)·조준(趙浚)·곽선(郭璇)·김종연(金宗衍) 등을 보내…
  • 모든 군사가 최영을 제거하지 않으면 종사를 전복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다.
    모든 군사가 근교에 와서 둔을 치고 왕에게 올리는 글을 김완(金完)에게 주었는데, “우리 현릉께서 지성으로 대국을 섬겨, 천자가 일찍이 우리를 공격할 뜻이 없는데, 지금 영(瑩)이 총재가 되어서 조종 이래로 대국을 섬기는 뜻을 생각하지 않고 먼저 대군…
  • 왜적이 전주 및 김제 ․ 만경 ․ 인의 등을 침범하다.
    왜적이 전주를 침범하여 관사를 불태우고, 또 김제(金堤)·만경(萬頃)·인의(仁義) 등의 현을 침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