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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국왕 상원이 신사랑을 보내어 내빙하고 서계를 올리다.
유구국왕 상원(尙圓)이 신사랑(新四郞)을 보내어 내빙하였는데, 그 서계에 이르기를,
“남북 만리에 바닷길이 험난하여 배로 왕래하기가 쉽지 아니합니다. 이로 인하여 여러 해 동안 빙례를 닦지 못하였습니다만, 성덕을 사모하여 일찍이 하루도 서로 잊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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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국왕이 비로법보를 보내어 줄 것을 청하다.
유구국왕이 야차랑(耶次郞) 등을 보내어 내빙하였다. 그 글에 이르기를,
“유구국왕 상원(尙圓)은 조선국왕전하께 글을 받들어 올리나리다. 공경히 생각하건대, 귀국과 누방은 바닷길이 요원하여 항상 왕복하기가 용이하지 아니함을 한탄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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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국 사신 등에게 잔치를 베풀고 차등있게 물품을 하사하다.
임금이 인정전에 나아가 유구국 사신 야차랑(耶次郞) 등에게 잔치를 베풀고, 예조판서 성건(成健)에게 명하여 야차랑에게 전교하기를,
“너희들이 멀리 바닷길을 건너왔으니, 실로 수고하였다.”
하니, 야차랑이 사례하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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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국왕사 야차랑 등이 하직하다.
유구국왕의 사신 야차랑(也次郞) 등이 하직하였다. 그 답서에 이르기를,
“이번에 멀리 글을 보내어 안부를 물어주고 게다가 좋은 선물까지 보내 주시니, 매우 기쁩니다. 원하는 ≪대장경(大藏經)≫은 어찌 감히 아껴서이겠습니까만, 다만 인본이 많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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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국 사신의 영위에 대해 아뢰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이제 유구국의 사신을 제천정(濟川亭)에서 영위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이것이 한때의 특은이기는 하나, 그 사신 야차랑(也次郞) 등은 앞서도 우리나라에 두 번 사신으로 왔던 자입니다. 그러나 모두 영위가 없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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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국왕 상원이 범경과 야차랑을 보내어 내빙하다.
유구국왕 상원(尙圓)이 범경(梵慶)을 보내어 내빙하였는데, 그 서계에 이르기를,
“유구국왕 상원(尙圓)은 조선국왕 전하께 엎드려 아룁니다. 삼가 우리 작은 부용(附庸)의 나라를 큰 섬이라고 여겼었는데, 근래에 일본의 갑병이 와서 빼앗고자 하므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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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에서 유구국 서계의 도서가 다른 것을 아뢰다.
승정원에서 아뢰기를,
“유구국의 사신은 모두 본국인이 아니고 바로 중간에서 흥판하는 무리입니다. 신들이 지난해의 서계와 이번에 가지고 온 서계를 가져다 보았더니, 인문이 자못 달랐습니다. 야차랑(也次郞)은 지난해에도 내조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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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랑이 가져온 유구국 서계가 위조한 것임이 드러나다.
좌승지 김응기(金應箕)가 아뢰기를,
“야차랑(也次郞)이 유구국왕의 서계를 받아 온 것이 모두 세 번이었습니다. 처음에 가지고 온 서계의 인문은 전날 다른 사신이 가지고 왔던 서계의 인문과 같았었는데, 후에 가지고 온 서계와 이번에 가지고 온 서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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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를 위조한 야차랑의 조치에 대해 의논하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야차랑(也次郞)은 지난 신해년에 우리나라에 왔었고 지난해 3월에 돌아갔으며 이번에 또 왔으니, 그 수로의 원근은 상세히 알 수 없으나, 다만 매년 내왕하니 신들도 그것이 거짓인가 의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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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국의 서계에 답하게 하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낭관을 동평관에 보내어 유구국의 사신에게 힐문하기를, ‘너희들이 가지고 온 국왕 서계의 인적이 기해년과 계묘년 두 해의 서계 인적과 같지 않아서 믿기가 어렵다.’ 하니, 범경(梵慶)이 대답하기를, ‘국왕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