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1792년경에 함경남도 갑산민甲山民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현실 비판적 가사작품 <갑민가甲民歌>를 연구의 대상으로 한다. 그동안 학계에는 이 작품이 가집歌集 『해동가곡海東歌曲』에만 수록되어 있다고 알려져 왔으며, 선행연구자들도 『해동가곡』 소재 <갑민가>만을 유일본이라 믿고 그 분석대상으로 삼아 연구를 진행하였다. 따라서 작품의 주석註釋연구를 비롯한 그간의 연구에는 일정 정도의 제약이 뒤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실제로 <갑민가>는 조선후기 학자 성대중成大中(1732-1812)의 저서인 『청성잡기靑城雜記』에 수록되어 있는데도 그동안 이 사실에 주목했던 연구자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새롭게 발견된 『청성잡기』소재 <갑민가>에도 주목하여 지금까지 시도될 수 없었던 <갑민가>이본異本연구를 수행하고, 이 작품의 형식적 특질로 언급되었으면서도 그동안 답보踏步 상태를 유지해온 '대화체' 문제에 대하여 재검토함에 본 논문의 목적을 둔다. 본 ...갑민가甲民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