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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강이 영동과 우산도를 방어하는 일에 대해 조목을 갖추어 상언하다.
처음에 전 중추원부사 유수강(柳守剛)이 상서하여 말하기를,
“신은 일찍이 강릉부사(江陵府使)로 재임했으므로 영동의 방어하는 일에는 귀로 듣고 눈으로 보았으니, 삼가 조목별로 진술하겠습니다.
1. 본도의 도절제사 영 및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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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왕이 양국 상인간의 거래에 대해 시정과 감독을 청하는 글을 보내다.
일본국왕이 선주(船主) 도행(道幸)을 시켜 예조에 글을 보내기를,
“대개 듣건대, 교역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융통하는 방도이니, ≪주역(周易)≫의 서합괘(噬嗑卦)에서 취한 것이라 합니다. 주(周)나라에서 시역사(市易司)를 세워서 시장 정책을 균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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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에서 진성행에게 회답하는 서신을 보내다.
예조에서 진성행(秦盛幸)에게 회답한 서신을 아뢰기를,
“전일에 우리 전하께서 도안(道安)이 유구국에서 전하는 예폐를 가지고 오다가 귀도에 이르러 겁탈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서 그 사유를 묻도록 명령하였는데, 지금 서신이 이르러 정성된 마음을 털어놓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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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주에게 올적합 ․ 골간과 성심으로 귀순하는 적의 추장 이외에는 상경시키지 말 것을 명하다.
어찰을 훈련관사(訓鍊觀使) 김계손(金繼孫)에게 주어 함길도도체찰사 신숙주(申叔舟)에게 유시하기를,
“지금 서울에 도착한 올량합 · 올적합은 내가 가례 때문에 일이 많다고 핑계하고 때로 인견하지 않고 다만 숙배만을 하도록 하여, 다른 예대로 궤향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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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평무속에게 궁시를 내려 주다.
사정전에 나아가 상참을 받고, 정사를 보았다. 종친 및 이승손(李承孫)·김구(金鉤)·어효첨(魚孝瞻)·이석형(李石亨) 등이 입시하여 술자리를 베풀었다. 임금이 이승손에게 이르기를,
“근일 형조와 의금부에서 죄수에게 남형을 하여 발가락을 자르는 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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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에서 소나무 베는 것을 엄금할 것을 건의하다.
병조에서 아뢰기를,
“소나무 베는 것을 금하는 법은 매우 엄하지마는, 그러나 경외의 관리 및 산지기들이 예사로 여기고 살피어 금제(禁制)하지 아니합니다. 이로 인하여 배를 만드는 재목이 거의 다 베어졌으니, 청컨대 지금부터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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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우도 처치사 이호성이 왜인과 본국인의 싸움에 대해 치계하다.
경상우도처치사 이호성(李好誠)이 지세포만호(知世浦萬戶) 송석견(宋石堅)의 정문에 의거하여 치계하기를,
“대마주(對馬州)의 사포(沙浦)에 머무르는 왜선주 오라여모(吾羅汝毛) 등 9명이 6월 초2일에 노인을 받아 가지고 고초도(孤草島)에 와서 고기를 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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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원도제조가 왜학을 권장하기 위한 조건을 갖추어 건의하다.
사역원도제조(司譯院都提調)가 아뢰기를,
“왜학(倭學)을 하는 인원의 맡은 바가 매우 간고하므로 사람들이 모두 꺼리어 장차 절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권려(勸勵)의 조건을 갖추 아뢰니, 조건은 이러합니다.
1. 본학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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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왕 원의정이 중 순혜를 보내 토물과 함께 바친 서계.
일본국왕 원의정(源義政)이 중 순혜(順惠) 등을 보내어 와서 토물을 바쳤다. 그 서계는 이러하였다.
“기력이 좋으시다니 기쁜 마음 간절합니다. 요즘 왕래하는 선편이 끊겨서 사절이 오지 못하였습니다. 지난해에 보초(寶鈔)를 배에 가득히 싣고 운반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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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막혀 거제에 있는 일본국 사자 준초에게 예빈소윤을 보내 선위하다.
일본국 사자 중 준초(俊超) 등이 전년에 하직하고 돌아갔는데 영등포(永登浦)에 이르러 바람에 막히어 머물러 있었다. 임금이 이를 듣고, 예빈소윤(禮賓少尹) 정침(鄭忱)을 보내어 선위(宣慰)하게 하고 이르기를,
“듣건대 너희들이 여러 달 머물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