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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의병들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며 각 장수의 절제를 받도록 하자고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태평세월이 오래 되어 기강이 풀어진 끝에 전쟁이 일어났으므로 수습할 길이 없습니다. 무장으로서 고을을 맡아 지키는 자 대부분이 모두 적을 만나기만 하면 패하였으므로 뜻이 있는 자들이 소매를 떨치고 의에 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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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이 삭령에서 섬멸당하자 죽은 경기감사 심대의 후임을 논의하다.
이때 아군이 삭령(朔寧)에 주둔하고 있으면서 철원의 적을 도모하려 하였는데 적이 밤을 타고 갑자기 습격하여 전군사가 섬멸되었다. 경기 관찰사 심대(沈岱)도 적의 손에 죽었다. 이 소식이 들리자 비변사가 아뢰기를,
“경기감사 심대가 바야흐로 일을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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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이 돌아와 각도의 대치 상황을 아뢰다.
대사헌 이덕형(李德馨)이 수유(受由)를 받아 성친(省親)하고 돌아와 아뢰기를,
“신이 곡산(谷山) 지경을 가면서 보니 읍리가 탕패되고 인심이 흩어진 것이 이방(異邦)과 같았습니다. 유리하고 있는 사민(士民)들이 이따금 산골짜기에 모여 있다가 신의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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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경기 ․ 강원의 통솔 장수를 차임하는 일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경기의 동쪽과 강원도의 북쪽에는 통솔할 만한 장수가 없어 그곳 백성들이 각기 살길을 찾아 산골짜기에 모여 있는데 이역의 일과 같아서 매우 미안합니다. 언관의 말이 크게 깊은 뜻이 있으니, 상의 분부대로 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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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감사의 장계로 왜군을 토벌하는 데 공이 있는 경기도 백성을 시상하도록 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삼가 경기감사 이정형(李廷馨)의 장계를 보건대 ‘안성군(安城郡)의 사민이 제일 먼저 창의하여 향병을 결집, 강한 적병을 막았는데 그들의 흉봉을 크게 좌절시키지는 못하였으나 끝내 이사를 보전하였으며, 장단(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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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복이 자신의 아버지 심대의 무덤을 파손한 이몽린의 처벌을 요청하다.
전 양성현감(陽城縣監) 심대복(沈大復)이 상소하였다.
“삼가 아뢰건대, 신의 아비 대(岱)가 임진왜란 초 군주가 욕을 당하면 신자는 죽어야 한다는 때를 당하여 경기관찰사로 나가라는 명을 받들었습니다. 국가를 위하여 통분해 한 나머지 늘 스스로 맹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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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감사 심대가 왜병의 습격을 받아 살해되다.
경기감사 심대(沈岱)가 왜병의 습격을 받아 살해되었다.
심대는 평소 강개하여 지조와 절개가 있었다. 당초에 시강원 보덕으로 대가를 따라 개성(開城)에 이르렀는데, 당시 상하가 창황하여 어떻게 할 계책이 없었다. 그러자 심대가 자진하여 양호(兩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