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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 행정구역을 정리하는 것에 대한 건의를 올리다.
호조에서 계하기를,
“충청도 연풍현(延豊縣) 사람들이 상언하기를, ‘본현은 원래 충주(忠州) 경내로서 장연(長延) ․ 장풍(長豊)의 구역에 속해 있었던 것인데, 지난 계유년에 비로소 감무(監務)를 두었으나, 사방이 큰 산으로 둘려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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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동궁이 적병의 난을 멀리 피할 곳으로 이어하기를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동궁을 모시는 일은 당연히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지금의 형편으로 보면 가깝게는 희천이 있고 멀리는 강계가 있는데, 그곳을 버리고 또 다른 곳으로 간다면 단지 함흥이 있을 뿐입니다. 지금 들으니 모시는 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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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울진 등의 유리한 지형을 이용케 할 것을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무릇 적과 더불어 진루를 대치하여 공격을 하거나 혹은 수비를 함에 있어서는 먼저 유리한 지형을 차지함에 달려 있으니, 그런 곳은 바로 적이 꼭 경유할 곳이며 우리가 반드시 빼앗아야 할 지역인 것입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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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영해지역에의 관방 설치 등에 대해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울산 서생포(西生浦) 해변의 적로에서부터 영해(寧海)와 평해(平海)에 이르기까지는 모두 평탄한 지대여서 관방을 설치하기가 어렵습니다. 들으니, 영해 북쪽 20리 되는 곳은 바로 평해의 지경에 해당되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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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남도의 군량이 부족한 일로써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상께서 ‘지금 좌병사의 서장을 보건대, 포로되어 갔다 나온 사람이 도로 적진에 들어가서 경주에 주둔하고 있는 제장들의 군병이 미약함과 군량이 핍절한 상황을 청정(淸正)에게 말하였다니, 극히 놀랄 일이다.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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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비변사가 항왜를 공초한 것으로 아뢰다.
정원이 비변사가 항왜를 공초한 것으로 아뢰기를,
“신이 술과 안주를 가지고 역관 박대근(朴大根)과 함께 가서 항왜인 조사랑(助四郞)·노고여문(老古汝文) 등 11명을 공궤하고 그 사정을 탐문하니, 대답하기를, ‘우리들은 지난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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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남의 점술에 대한 공초 내용을 기록하다.
이성남(李成男)의 공초는 다음과 같다.
“…… 신은 점술을 대강 압니다. 임진년 분탕질할 때에 왜적이 5월에 청주(淸州)를 함락하였습니다. 연기현감(燕岐縣監) 임태(任兌)가 신에게 왜적이 올지 오지 않을지에 대해 네가 모름지기 점을 쳐보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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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정혹이 서울 근처의 유랑민에 대한 생활 대책을 마련하도록 아뢰다.
지평 정혹(鄭豰) 등이 와서 아뢰기를,
“하삼도를 본래부터 부고라고 일컫는 것은 비단 백성이 조밀하게 살고 전토가 비옥해서일 뿐 아니라, 거가와 대족이 고을마다 살고 있지 않는 곳이 없고 인재가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임진년 변란에는 의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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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빈시의 노 수영이 서계를 보내다.
예빈시 노 수영(水永)이 보낸 글은 다음과 같다.
“예빈시 노 수영은 삼가 아룁니다. 제가 저들에게 잡혀 여러 해 동안 돌아오지 못했으니 죄가 만번 죽어 마땅합니다. 듣건대 저들의 사정을 숨기고 주달하지 않는다 했으니, 끝내 의심받는 죄를 면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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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수가 일본에 사절파견 등 국사를 논의하다.
…… 심희수(沈喜壽)가 아뢰기를,
“행차의 지속은 아직 알 수 없으나 2월에 길을 떠났다면 도착할 시기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 행차가 어찌 3월 초승을 벗어나겠습니까. 그리고 북방의 일이 저와 같은데 남방의 일이 또 이와 같아 왜인이 누차 강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