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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원이 유민들을 복호시킬 것을 아뢰다.
간원이 아뢰기를,
“지난번 국가가 불행하여 왜구의 침범을 당하였고 그 때문에 수백 년 동안 편안히 생업을 영위해 온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가서 고향을 떠나 오랑캐들 틈에 섞여 있으면서 살아 돌아갈 길이 없어 통곡하면서 하늘만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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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심연원 등이 원강수가 버리고 간 세사물건에 대하여 아뢰다.
영의정 심연원(沈連源)이 의논드리기를,
“요시지(要時知)가 쇄환한 동자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데도 거짓으로 돌려 보낸다고 하였으니 이는 필시 도주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시험하려는 것으로, 그 간사함이 이미 밝게 드러났습니다. 속인 의도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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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찬성 안현 등이 왜서의 요구에 대해 아뢰다.
좌찬성 안현(安玹)이 의논드리기를,
“왜서(倭書)에 반드시 따를 수 없는 일을 요구했습니다. 왜사가 처음에는 요구하는 것이 없는 것같이 하다가 이제와서 10조 일을 가지고 드러내어 추궁하고 있지만 우리가 만약 분석해서 말하여 준다면 저들이 반드시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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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에 통신사를 보내는 일에 관해 전교하다.
상이 수의단자(收議單子)를 봉하여 내리고 전교하기를,
“이번에 일본 사신 천부동당(天富東堂)이 선위사에게 하소연한 것이 10조나 되었고 수죄하듯 했으니 통분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교린하는 도리에 있어 관대하게 포용해야 하는 것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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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들이 대마도에 사신 보내는 일의 어려움을 아뢰다.
영의정 심연원(沈連源)이 의논드리기를,【이 아래는 대마도에 사신 보내는 일에 대한 것이다.】
“대마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에 위치해 있고 복속해 온 지 오래 되었습니다. 조종조에는 늘 사신이 왕래하였었고 경오년 반란이 있은 후 오래지 않아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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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군을 정상으로 회복시킬 계책을 의논하다.
서반 정2품 이상과 동반 종2품 이상을 명초하여 수군을 정상으로 회복시킬 계책에 대해 궐정에서 의논하게 했다. 영의정 심연원·좌의정 상진·우의정 윤개·영중추부사 윤원형·좌찬성 안현【이상은 비변사 당상이다.】에게 전교하기를,
“전자에 의논이 있었기에 의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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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친열을 앞당겨하고 활쏘기 등을 보겠다고 전교하다.
전교하였다.
“조강에서 병판(兵判)【이준경(李浚慶)】의 말을 들었는데, 서울에 머무는 군사들의 폐단이 과연 아뢴 바와 같으니 친열은 앞당겨 28일에 하겠다. 그리고 친열한 후에는 마땅히 유장들의 활쏘기를 보겠는데 그 중에 말을 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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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규를 지중추부사로, 원준량을 경상좌도 수사로 삼다.
이명규(李名珪)를 지중추부사로, …… 원준량(元俊良)【원준량은 본래 무지하고 거칠고 사나운 사람이다. 전에 전라도 수사 때 순시하다 전주에 이르러 달량포(達梁浦)가 함락되었다는 말을 듣고는, 마땅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서 그 위급을 구하여야 함에도 불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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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병조판서 이준경이 사직을 청했으나 윤허하지 않다.
겸병조판서(兼兵曹判書) 이준경(李浚慶)【비록 학식은 없었지만 말수가 적었고 성품도 검약하여 재산을 다스리지 않았으며 형제간에 우애가 있었다. 그러나 굳세고 용맹스런 기백이 없었다. 을묘년에 토왜원수가 되었으나 공을 세운 게 없어 사람들이 겁부(怯夫)라고 지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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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들이 살상한 일을 아뢰지 않은 제주목사 민응서를 추문하라고 명하다.
정원에 전교하였다.
“…… 또 이준경(李浚慶)의 말을 들으니, 제주(濟州)에서 왜인들을 잡을 적에 왜인들이 우리나라 사람을 많이 죽였다니 지극히 놀랍다. 그런데도 목사 민응서(閔應瑞)는 숨기고 계문하지 않았다. 군기에 관계된 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