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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감사가 관에 머무는 왜인이 1천여 명에 이르러 접대비를 마련하기가 어렵다고 아뢰다.
〈오시에 왕이 선정전에 나아가 경상감사 박경신(朴慶新), 전라감사 이창후(李昌後)를 인견하였는데, 우부승지 이명남(李命男), 기사관 한유상(韓惟翔)·김주하(金奏夏)·신게(申垍)가 입시하였다. 왕이 이르기를,
“안동과 나주가 비록 보장이 될 만하다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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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왜란이 있은 후 각도의 출신 수만명을 뽑아 서북지방에 보내 지키게 하였다고 하다.
〈병조가 아뢰기를,
“비변사의 계사에 근거하여 광취무사를 방방하여 입송할 일을 전에 이미 복계하였습니다. 이에 외방에서 정병을 다시 조발하여 발송했는데, 이는 과연 기의에 합당한 일입니다. 다만 생각건대, 하삼도의 출신 삼수군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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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국이 하삼도에 산성을 수축하고 대마도의 뜻밖의 변고에 대비하게 하였다고 아뢰다.
비국이 아뢰기를,
“저번에 대마도가 자체 내에서 혼란이 있음으로 인하여 인정이 두려워하여 먼저 일을 낼 우려가 없지 않아서, 하삼도에 산성을 수축하고 병기를 수선하고 양식을 저축하게 하여 뜻밖의 변에 대비하게 하였습니다. 지금 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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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 500척이 진포에 침입하자 태조가 왜장 아기발도를 죽이다.
신우(辛禑) 6년(1380) 경신 8월, 왜적의 배 500 척이 진포(鎭浦)에 배를 매어 두고 하삼도(下三道)에 들어와 침구하여 연해의 주군(州郡)을 도륙하고 불살라서 거의 다 없어지고, 인민을 죽이고 사로잡은 것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었다. 시체가 산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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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섭유격의 권려가를 널리 반포할 것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권려가(權勵歌)는 섭유격(葉遊擊)이 널리 펴기를 바라므로 그대로 하여도 무방하겠습니다마는, 사기를 비밀히 해야 하고, 적은 바야흐로 그대로 변경에 있어 떠나고 머무르는 것이 정해지지 않은 때인데, 먼저 10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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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별전에 나아가 통신사, 군량, 염철사업 등에 대해 대신과 의논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이르기를, …… 입시한 신하들이 막 파하여 나가려 할 때에, 상이 황신(黃愼)의 장계를 유성룡(柳成龍)에게 주면서 이르기를,
“경은 이 장계를 보았는가?”
하였다. 유성룡이 아뢰기를,
“이 적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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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의 침입에 대한 대책을 의논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주역(周易)≫을 강독하였다. 시강관 권협(權⿰車夾)이 고괘(蠱卦)고괘(蠱卦)육십사괘 중 간괘(艮卦)와 손괘(巽卦)가 겹쳐서 상형을 이룬 괘를 말한다. '蠱'의 글자 구성이 그릇 위에 벌레 세 마리가 올라앉았으니, 음식물이 부패하여 벌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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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및 비변사 유사 당상과 함께 왜적 침입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다.
미시 정각에 상이 별전에 나아가 대신과【이산해(李山海)·유성룡(柳成龍)·윤두수(尹斗壽)·김응남(金應南)·정탁(鄭琢)·이원익(李元翼)】비변사 유사당상을【김명원(金命元)·김수(金睟)·이덕형(李德馨)·유영경(柳永慶),승지 이덕열(李德悅)】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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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군문에 보고하는 일과 이원익의 남방 파견에 대해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전교하신 뜻을 보건대 군문에 고급하는 일이 막중한데, 처음에는 호응원(胡應元)의 말에 따라 발보로 빨리 달려가게 하려 하였으나, 다시 사신을 전위(專委)하여 보내 적의 형세가 매우 급함을 고해야 하겠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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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가 꿩을 바치는 일에 대해 아뢰다.
예조가 아뢰기를,
“변란이 일어난 뒤로 위에서 백성의 고통을 부지런히 돌보시어, 모든 진상하는 물건을 하삼도에서는 전부 감면하고, 경기에서는 어전에서 잡는 것만을 봉진하게 하고, 강원·황해·평안·함경도 등에서는 그곳에서 나는 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