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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왕자를 구하는 일을 유성룡 등과 상의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체찰사 유성룡(柳成龍)의 장계를 보니, 운량사 권징(權徵)이 동궁께서 보낸 은과 명주 약간을 가지고 왕자를 구출하는 자금으로 쓰고자 하나, 만일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행여 다른 적에게 누설이 된다면 도리어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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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처의 관병과 의병을 중국군에 연합시키도록 선전관을 보내라고 이르다.
상이 대신에게 묻기를,
“이제 한응인(韓應寅)의 서장을 보건대, 이제독(李提督)이 3~4일 안으로 진병한다고 하니 지극히 기쁘다. 우리나라의 군사들도 함께 중국의 옷을 입히라고 하는데 의복을 어떻게 마련해야겠는가. 제독이 우리나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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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로 도원수를 삼고 조호익을 순찰사로 삼는 일을 의논하라고 전교하다.
상이 전교하기를,
“김명원(金命元)은 매우 경솔하고 말도 우스꽝스러운 것이 많으므로 원수에 합당하지 않아 명을 받은 이래 공을 이룬 것이 전혀 없다. 이빈(李薲)은 흉악하여 추잡하고 게으르기 비할 데 없으니 장수에는 합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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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이 심유격이 왜장과 강화 협상을 하였다고 보고하다.
도체찰사 풍원부원군 유성룡(柳成龍)이 치계 하였다.
“김지귀(金志貴) 및 본국역관 김선경(金善慶)이 용산(龍山)에서 배편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심유격(沈遊擊)은 강화의 길을 택하여 바로 개성으로 향하였고 또 오종도(吳宗道)라는 자도 용산에서 달려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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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유성룡이 일을 실패할 것 같으니 권율 ․ 고언백등으로 바꿀 것을 분부하다.
상이 분부하였다.
“예로부터 군사는 일정한 형세가 없고 삼군의 강약은 다만 한 장수에 달려 있다. 전날에 김명원(金明元)과 이빈(李薲)이 장수가 되기에 합당치 않다는 것으로 전교하였으나 본사의 아뢴 말에도 은근한 뜻이 있어서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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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체찰사 유성룡과 권율의 체직이 옳지 않음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성교를 받드니 이는 모두 신들이 중요한 자리에 있으면서 일 처리를 잘못한 까닭인데 여러 차례 성교를 수고롭게 하여 지극히 황공합니다. 김명원(金明元)과 이빈(李薲)이 대체로 일을 느슨하게 처리하여 뭇 사람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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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통판이 경략의 생각은 강화 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하다.
대가가 다시 청천강(淸川江)을 건너 5리쯤에서 왕통판(王通判)을 만났다. 상이 통사를 시켜 전달하기를,
“내가 안흥(安興)에서 대인이 오기를 기다렸으나 대인이 오래도록 오지 않았소. 내가 경략을 만날 일이 급하기 때문에 광통원(廣通院)에서 서로 보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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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을 서울에 주둔하게 하고 별시무과를 보아 군사와 군량을 주라고 분부하다.
상이 대신들에게 분부하기를,
“밀양(密陽)에 사는 백성이 말 앞에서 호소하면서 박진(朴晉)을 다시 본도의 장수로 차임할 것을 원하였다. 민정이 이와 같으니 마땅히 그의 청을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형세는 서울이 가장 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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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 등이 기패에 고두례를 행하지 않은 일, 심유경이 왜적과 만난 일을 아뢰다.
도체찰사 유성룡(柳成龍), 도원수 김명원(金命元)이 치계 하였다.
“신들이 어제 파주(坡州)에 가서 권율(權慄)과 군사를 약속하고 있는데, 참장(參將) 주홍모(周弘謀)와 기패관(旗牌官) 주조원(朱朝元)이 군사 300여 명을 거느리고 군악대를 앞세우고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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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원이 왜적에게 부역한 자를 처단할 것과 하례를 중지할 것을 아뢰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왜적이 서울에 들어와 국세가 매우 위태로웠을 때에 무지한 백성들 중에 적에게 부역한 자들을 일일이 의로 꾸짖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재신으로서 포로가 되어 한 번 죽어 군신의 대의를 밝히지는 못하고 도리어 목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