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궁 경회루 아래에서 유구국왕사 경종에게 잔치를 베풀다.
임금이 경복궁에 거둥하여, 경회루 아래에 나아가 유구국왕의 사자 경종(敬宗) 등에게 잔치하는데, 종재가 차례로 잔을 올리었다. 명하여 경종에게 진작하게 하고, 인하여 물건을 차등 있게 내려 주었다. 경종이 나가니, 임금이 인하여 종친이 활 쏘는 것을 보았다.
-
의정부에서 경복궁에 거둥하시어 야인을 접견하지 말 것 등을 아뢰다.
의정부에서 아뢰기를,
“듣건대 내일 경복궁에 거둥하시어 야인을 접견하신다고 하는데, 요사이 날씨가 매우 추워서 성체를 수고로이 움직일 수 없습니다. 또 대마도경차관(對馬島敬差官)은 지금 보낼 수 없습니다. 뱃길이 위험할 뿐만 아...
-
도성의 궁성에 불이 나다.
도성의 궁성에 불이 났다. 거가가 떠나려 할 즈음 도성 안의 간악한 백성이 먼저 내탕고(內帑庫)에 들어가 보물을 다투어 가졌는데, 이윽고 거가가 떠나자 난민이 크게 일어나 먼저 장례원(掌隸院)과 형조를 불태웠으니 이는 두 곳의 관서에 공사 노비의 문적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