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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에서 대마도주가 보낸 차왜를 잘 접대하여 속히 돌려보내자고 청하다.
예조가 아뢰기를,
“지금 김시양(金時讓)이 보낸 장계를 보니 ‘도주가 이 적의 기별을 듣고 차왜를 보내고 또 군기를 보냈다.’ 합니다. 겉으로는 정성을 보인 듯하나 사실은 전후에 걸쳐 나오는 선척을 철회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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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주 평의성 및 현방이 예조에 서한을 보내 사의를 표하다.
대마도주 평의성(平義成) 및 현방(玄方)이 예조에 서한을 보내어 오래도록 폐쇄된 길을 열어 준 것과 차관을 경성에까지 불러들였다가 귀한시킨 일에 대해 사의를 표하였다.
【사신은 논한다. 오랑캐를 대하는 도리는 비록 다스리지 않는 것이 바로 다스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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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주에게 새로 새긴 도서를 보내려고 하였는데, 평지우가 서계만 가지고 돌아가다.
대마도주 평의성(平義成) 및 평조흥(平調興)·현방(玄方) 등에게 새로 새긴 도서를 각각 1부씩 차왜 평지우(平智友)를 통해 부쳐 보내려 하였는데, 평지우가 사양하기를,
“장로가 상경했을 때 요청한 공무목 및 미수된 연첩을 준급받는 일에 대해 아직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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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답서계를 차왜 귤성공에게 부쳐 보내면서 새 도서를 가지고 가라고 하니, 거절하다.
회답서계를 차왜 귤성공(橘成供)에게 부쳐 보내면서 새 도서를 가지고 가라는 뜻으로 말하니, 대답하였다.
“우리가 나올 때에 도주가 처음부터 언급하지도 않았으니 결코 도서를 받아 갈 수 없습니다. 만약 차역을 보낸다면 우리가 함께 태우고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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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왜가 가지고 온 동래부의 서계에 족하라고 일컬은 것을 고치게 하였으나 따르지 않다.
차왜가 가지고 온 동래부의 서계 속에 ‘족하’ 라고 일컬었는데, 우리나라가 전례에 없다는 이유로 고치게 하였으나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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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왜 평성연이 와서 7조목의 일을 말하다.
차왜 평성연(平成連)이 와서 7조목의 일을 말하였다. 첫째, 교역하는 물화가 전만 같지 못하니 중국과 교통이 끊어져서 그런가. 북쪽 오랑캐의 난리로 인해서 그런가. 둘째, 조선 사신이 일본에 들어오면 상단 사이에서 절하는데, 일본에서 보낸 사신은 모래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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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차왜가 말한 7조목의 일을 가지고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여 논의하다.
상이 차왜가 말한 7조목의 일을 가지고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였다. 영의정 이홍주(李弘冑)에게 이르기를,
“경의 생각에는 어떠한가?”
하니, 아뢰기를,
“이번에 와서 청한 것이 과연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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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좌의정 홍서봉이 왜서의 7조목에 대해 계하다.
거상 중인 전 좌의정 홍서봉(洪瑞鳳)이 상소하기를,
“왜서의 일곱 가지 일 중에 하나인 ‘물화가 예전만 같지 못하니 중국과 교통이 되지 않아 그런가.’ 라는 이 첫째 구절은 범상하게 답하여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왜노들은 본래 교활하고 사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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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차왜가 왜관에 머물면서 우리의 사정을 탐지할지도 모르니, 경계를 각별히 하라고 이르다.
상이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왜구는 목숨을 가볍게 여기고 싸움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성질이 본래 교활하고 사특하다. 우리나라가 추악한 오랑캐에게 굴욕당한 사실을 알고 반드시 능멸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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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왜 평성연이 관백의 힐문에 대비하여 글을 얻어 증빙할 자료로 삼기를 원하다.
무안(務安) 사람 이흔복(李欣福)이 정유년 왜변 때 왜국으로 잡혀가 노담주(路淡州)에서 살고 있었는데, 이 때 서생포(西生浦)로 도망쳐 돌아왔다. 그의 아비가 마침 살아 있어 비국이 원적에 돌려보내고 식량을 약간 지급해 주기를 청하자, 허락하였다. 그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