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통제와 간섭을 강화하기 위해 호적법을 제정하여 천황제 국가를 지탱하는 하부체제로서 ‘가(家)[이에]’ 제도를 재창출했다. 이후 충효사상을 근본으로 한 ‘교육칙어’가 발포되면서 천황의 자식으로서의 신민(臣民)을 만들어냈고, 한국 병합 후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제도를 강제했다. 특히, 일본은 조선시대 제사상속의 관습을 차용한 호주 중심의 가족제도를 강제해 우리가 상속의 진화로 볼 …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역사인물인 신사임당(申師任堂)을 소재로 하여, 여성 작가가 여성 시청자를 위해서 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율곡 이이가 자신의 어머니 사임당에 대해 쓴 <선비행장(先妣行狀)>과 비교해보면, 드라마 작가는 사임당을 대상으로 하여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속에는 남성과는 다른 여성적 상상력과 가치관이 구현되었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은밀한 소원이 투영된 것이다. 이로 인해서 지금까지 ‘현모양처(賢母良妻)’의 대표자로 알려졌던 사임당이 여성미를 갖춘 아름다운 여성으로 표현되고, 그 누군가의 첫사랑이자, 영원히 잊지 못할 연인으로 설정되었다. 이는 여성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성은 훌륭한 어머니이면서 동시에 매력적인 연인의 모습을 갖출 수 있으며, 여성들은 이 둘을 별개가 아닌 하나로 통합되길 바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은 과거 일반 남성들이 여성을 이분적으로 분류하여 그 특성을 나눈 것에 배척되는 것이다. 또한 사임당은 『내훈(內訓)』이나 『여사서(女四書)』 등과 같은 각종 여성규범서에서 여성을 향해 거듭 강조하고 있는 ‘효심(孝心)’으로 눈물짓기보다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짓는 모습을 보인다. 이 또한 21세기의 가치관의 변화라고도 할 수 있다.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속의 주인공 사임당은 ‘남녀유별’(男女有別)의 윤리에 구애되어 집안에서만 머물고 있지 않고, 끊임없이 바깥세상을 향해 나가는 여성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집 바깥의 세계에 관심을 보이고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 있는 것을 찾아내고 있다…사임당,>
이 논문은 현재 필름으로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조선영화에 나타난 가족 이데올로기의 변화상을 여성 이미지를 중심으로 고찰했다. 1936년에 개봉한 〈미몽(죽음의 자장가)〉, 1941년의 〈지원병〉, 1943년의 〈조선해협〉 등의 세 편을 통해, 일제 말기 사회의 변화와 이를 반영하는 가족의 변화상, 특히 여성의 역할 변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1920년에 등장한 신여성 담론은 1930년대가 되면 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