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환
    2016
    한국문화연구
    885년 최치원이 서유(西遊)를 마치고 귀국할 때, 친구 고운(顧雲)이 썼다는 송별시 <유선가(儒仙歌)>가 『삼국사기』, 『백운소설』, 『전당시보편(全唐詩補篇)』에 실려 있다. <유선가>와 귀향을 신선의 유람으로 묘사한 오율 <범해(泛海)>와 귀향의 결과를 자긍심으로 표현한 <자서(自敍)>는 귀향모티브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세 귀향모티브 텍스트는 ‘귀향하는 최치원’이라는 제재를 통하여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의 관계를 형성한다. 그런데 <유선가>가 중국에 전하지 않기 때문에 고운이 쓴 것인지 고증하기 어렵고 <자서>역시 최치원의 글이므로 과장된 표현의 여지를 부정할 수 없다. 이렇게 볼 때 ‘귀향하는 최치원’ 모티브이지만 위작의 가능성이 제기되어 있는 <유선가>의 작가는 당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