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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안신이 왜구를 막을 병선을 제조할 것을 상소하다.
병조 참의 박안신(朴安臣)이 상서하기를,
“나라를 위하는 도리는 오직 마땅히 지난 일을 거울삼아 뒷일을 염려하여, 그 장구히 다스려지고 오래 편안하기를 도모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왜도(倭島)와 심히 가까와서, 예전 삼국시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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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판나주목사 정수홍의 성보공사의 폐단에 대한 상소.
전 판나주목사(判羅州牧使) 정수홍(鄭守弘)이 상서하기를,
“무릇 천하의 일이란 사리와 형편뿐입니다. 그 사리와 형편을 헤아리지 않고 조급하게 진행하면 백성이 그 해를 입게 되어 원망과 비방이 이는 법입니다. 지금 성명께옵서 위에 임어하시고, 수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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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곤이 매년 한 도에 한 성만을 쌓아도록 상소하다.
정사를 보았다. 좌사간 김중곤 등이 상소하기를,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만 나라가 편안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낭(郞)에 성을 쌓고 미(湄)에 성을 쌓는 것을 ≪춘추≫에 반드시 썼으니, 백성의 힘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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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원 녹관들에게 원내에서는 중국말만 쓰게 하고 어기면 처벌하게 하다.
사역원(司譯院) 도제조(都提調) 신개(申槩) 등이 아뢰기를,
“국가에서 사대(事大)의 예가 중함을 깊이 염려하여 중국말을 힘써 숭상해서, 권과(勸課)하는 방법이 지극히 자세하고 주밀하나 중국말을 능히 통하는 자가 드물고 적으며, 비록 통하는 자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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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간 박민헌 등이 대마도에 사신 보내는 일에 관해 차자하다.
대사간 박민헌(朴民獻) 등이 차자를 올리기를,
“제왕이 오랑캐를 방어함에 있어서는 사체에 맞는 것을 귀히 여기니, 오로지 무력만을 사용하여 회유하는 방도를 그르쳐서도 안 되며 약점을 보여 업신여김을 받아서도 안됩니다. 한때의 의논이 분분해서 따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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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판서 이이가 관리의 잦은 교체, 양병, 재용, 전마, 수세 등에 대해 상소하다.
병조판서 이이(李珥)가 아뢰었다.
“우리나라가 오래도록 승평을 누려 태만함이 날로 더해 안팎이 텅 비고 군대와 식량이 모두 부족하여 하찮은 오랑캐가 변경만 침범하여도 온 나라가 이렇게 놀라 술렁이니, 혹시 큰 적이 침범해 오기라도 한다면 아무리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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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관에서 지기 분발 ․ 인재 등용 ․ 병정 등에 관해 차자하다.
홍문관이 차자를 올리기를,
“…… 신들이 보건대, 전하께서는 재위하신 지 30년이 되었으나 또한 정신을 가다듬는데에 힘쓰셨고 백성을 사랑하는 데에 후히 하셨으며 선비를 좋아함에 독실하셨고 군대의 훈련에 부지런하셨으며 주색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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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원이 시무의 급선무를 건의하다.
사간원이 상차하기를,
“삼가 생각건대, 지금 강한 적이 국경을 위압하고 있으며 병력도 강성한데, 종묘의 원한 깊은 원수는 갚지 못하고 생령의 곤폐는 이미 극에 달하였습니다. 안에는 의지하여 믿을 만한 강직한 신하가 없고 밖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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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의 침입에 대한 대책을 의논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주역(周易)≫을 강독하였다. 시강관 권협(權⿰車夾)이 고괘(蠱卦)고괘(蠱卦)육십사괘 중 간괘(艮卦)와 손괘(巽卦)가 겹쳐서 상형을 이룬 괘를 말한다. '蠱'의 글자 구성이 그릇 위에 벌레 세 마리가 올라앉았으니, 음식물이 부패하여 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