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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의 침입이 끊이지 않으므로 도읍을 내륙지방으로 옮기는 일에 대해 의논하다.
경성이 바다에 인접하고 있어, 왜적의 침입을 헤아릴 수 없기에, 도읍을 내륙지방으로 옮기려고 기로 윤환(尹桓) 등을 모아 놓고 동(動)·지(止) 두 글자를 써서 가부를 의논하였다. 여러 사람이 이전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후에 만일 변이 있으면 화가 자기에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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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이 강화에서 양광도 바닷가의 고을들을 쳐서 함락시키다.
왜적이 강화로부터 양광도 바닷가의 고을들을 쳐서 함락시켰다. 이전에 적선이 겨우 22척이었는데, 우리 전함을 빼앗은 것이 많아 50척이나 되었다. 정탐하는 군사가 우리 전함을 바라보고 우리 군사라고 여겨 백성들이 모두 믿고 피하지 않았다가, 죽고 상한 이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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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량에 모여든 왜적을 태조 ․ 양백연 ․ 최영이 전멸시키다.
왜선이 착량(窄梁)에 크게 모여 승천부(昇天府)에 들어와서 말을 퍼뜨리기를,
“장차 경성을 침략한다,”
하니, 중앙과 지방이 크게 진동하여 계엄을 내리고, 모든 군사를 나누어서 명하여 동·서강에 나가 주둔하게 하고, 호위 병졸을 궐문에 벌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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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사의 권근 등이 기사 두어 명을 데리고 길을 달리는 것은 위태롭다고 간하다.
좌사의 권근(權近) 등이 간하기를,
“지금 왜구가 사방을 침략하여 소란하고, 첩자와 자객이 경성에 왕래하는데, 전하께서는 기사 두어 명을 데리고 길거리를 달리시며 밤새도록 돌아오지 아니하시니, 신들은 전하를 위하여 매우 위태롭게 여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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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이 강릉부와 김화현 및 회양부 ․ 평강현을 함락하다.
왜적이 강릉부와 김화현(金化縣)을 침략하고 또 회양부(淮陽府)와 평강현(平康縣)을 함락하니, 경성에 계엄을 실시하고 평양과 서해도의 정병을 불러들여와 호위하게 하며, 전 정당상의 남좌시(南佐時), 지밀직 안소(安紹), 밀직상의 왕승귀(王承貴)·왕승보(王承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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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가 찬성사 우현보에게 명하여 경성에 머물러 지키게 하고 영비와 최영과 함께 서해도로 가다.
경자일에 우(禑)가 경내의 죄인을 용서하고, 드디어 서해도로 가는데 영비(寧妃)와 최영(崔瑩)이 따랐다. 세자와 여러 비를 한양산성에 옮기고, 찬성사 우현보(禹玄寶)에게 명하여 경성에 머물러 지키게 하고, 서쪽으로 해주 백사정(百沙亭)에서 사냥한다고 일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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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이 초도에 들어오다.
왜적이 초도(椒島)에 들어왔다. 이때 경성의 장정들이 모두 종군하고, 오직 노약자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밤마다 봉화가 여러 번 오르는데 경성이 텅 비었으니, 인심이 위태롭고 두려워하여 조석으로 안심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