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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과 허조가 왜인을 서울 ․ 경상 ․ 전라도에 두는 것이 옳지 않음을 아뢰다.
박은과 허조가 계하기를,
“섬에 있는 왜인은 우리 나라 민족과 종류가 다르오니, 서울과 경상, 전라도에 많이 두는 것은 마땅하지 않으니, 빌건대 나누어 깊고 궁벽한 곳에 두소서.”
하고 청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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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이 대마도에서 패군할 때의 상황을 알고 있는 중국인을 돌려보내는 문제를 논의하다.
좌의정 박은이 계하기를,
“좌군절제사 박실이 대마도에서 패군할 때 호위하던 한인 송관동(宋官童) 등 11명이 우리 군사가 패하게 된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으므로, 중국에 돌려보내서 우리 나라의 약점을 보이는 것은 불가합니다.”
하니, 우의정 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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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의 항복을 받는 문제와 왜관을 짓는 문제를 의논하다.
임금이 말하기를,
“대마도는 지금 비록 궁박한 정도가 심해서 항복하기를 빌기는 하나, 속 마음은 실상 거짓일 것이오. 만약에 온 섬이 통틀어서 항복해 온다면 괜찮겠소. 만약에 그들이 오지 않는다면, 어찌 족히 믿을 수 있겠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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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이 유정현 등과 대마도를 설유하는 방책을 의논하다.
수강궁에 문안하였다. 상왕이 유정현·박은·이원·허조·신상(申商)들을 불러, 대마도의 〈투항을〉 설유하는 방책을 의논하니, 다들 말하기를,
“마땅히 이렇게 설유해야 합니다. ‘너희 섬 사람들은 시초에는 도적질하는 것을 일삼아 우리 땅을 침범하여 노략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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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생이 허조와 함께 도이단도로에게 항복을 설유하다.
조말생에게 명하여 예조에 가서 허조와 함께 도이단도로(都伊端都老)에게 전에 의논한 바와 같이, 항복해 오라는 뜻을 설유하게 하였다. 도이단도로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틀림없이 선지에 보인 뜻을 가지고 돌아가서 도도웅와(都都熊瓦)에게 말하겠습니다. 그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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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웅와가 보낸 서신에 답한 예조판서 허조가 답하다.
도도웅와(都都熊瓦)가 보낸 사람 도이단도로(都伊端都老)가 대궐에 나아가 사명을 배하였다. 예조판서 허조가 그 서신에 답하여 말하기를,
“사자가 와 서신을 받아 사연을 자세히 알았노라. 말하여 온 바 본도인(本島人)을 돌려보내는 것과 인신(印信)을 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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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수강궁에서 대마도 재정벌을 논의하다.
임금이 수강궁에 문안하고 술자리를 차리고, 유정현·박은·이원·변계량·허조·조말생·신상(申商)들이 입시하였다. 상왕이 정현 등에게 은밀히 말하여 이르기를,
“전일 대마도를 정벌했을 때, 갑사 5, 6인이 왜적에게 사로잡히고 돌아오지 않았소. 이제 도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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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조에게 명하여 도도웅와의 서한에 답서하게 하다.
예조판서 허조에게 명하여 도도웅와의 서한에 답서하게 하니, 그 글에 이르기를,
“사람이 와서 편지를 받아 보고 귀하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깨달아서, 신하가 되기를 원하는 뜻을 자세히 알았으며, 돌려보낸 사람과 바친 예물은 이미 자세히 위에 아뢰어 모두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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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 삼미다라가 배와 삼미삼보라 등을 돌려달라고 하다.
허조가 아뢰기를,
“왜인 삼미다라(三未多羅)가 사람을 보내어, 연전에 빼앗아 온 배와 나누어 배치한 삼미삼보라(三未三甫羅) 등을 돌려 달라고 청합니다.”
하니, 임금이,
“경이 몸소 상왕께 아뢰어 교지를 받아 시행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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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의 탄신일이므로 임금이 내전에서 하례하는 예식을 행하다.
상왕의 탄신일이므로, 임금이 내전에서 하례하는 예식을 행하고, 안팎 의복과 안장 갖춘 말을 헌상하고, 공비(恭妃)와 명빈(明嬪)과 의화 궁주는 각각 체수박(遞手帕)을 헌상하고, 각도 관찰사는 각기 그 지방 산물과 말 1필씩을 헌상하였다. 임금이 낙천정에서 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