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표국을 두어 염초 제조를 시험하게 하다.
호군(護軍) 장맹창(張孟昌)에게 명하여 염초(焰焇)를 제조하고자 하여 승정원으로 그 절목을 의논하게 하니, 승정원에서 아뢰기를,
“이제 가뭄으로 인하여 비용을 감했는데, 다시 이 일을 거행하옴은 옳지 못할까 하오니, 오는 가을을 기다리시기를 청하옵니다.…
-
사졸 훈련과 징병에 대하여 대신들과 의논하다.
의정부 우찬성(右贊成) 김종서(金宗瑞)가 상서하기를,
“우리 국가는 정치와 교화가 바르고 밝아 다스림에 필요한 일이 모두 잘 베풀어졌사오며 가히 말씀 드릴 것이 없사오나, 오직 병사(兵事)의 한 가지 일뿐이옵니다. 병가(兵家)에서 말하기를, ‘백성을 가…
-
권주가 대마도로 보내는 서계가 너무 엄하고 예물도 너무 적다고 아뢰다.
대마도경차관(對馬島敬差官) 권주(權柱)가 와서 아뢰기를,
“예로부터 제왕이 이적에게 내려 주는 글은 반드시 너그러우면서도 체모에 적합하게 하였는데, 지금 글의 사연은 지나치게 준엄하여, ‘당당한 대조의 형세와 늠름한 변장의 위엄으로’ 라는 등의 말과 같…
-
지영월군사가 석노의 부역 면제를 청하다.
지영월군사(知寧越郡事) 허조(許稠)가 보고하였다.
“군(郡)에 백성 김노개(金奴介)·김가개(金加介) 형제와 전 전서(典書) 엄현(嚴儇)의 집종[家奴] 석노(釋奴) 등이 있는데, 모두 아비를 위하여 삼년상을 입어 이제 이미 기년(期年)이 지났습니다. 일찍…
-
허조를 삼도체복사로 삼아 왜에게 패한 까닭을 조사하게 하다.
판내섬시사(判內贍寺事) 허조(許稠)를 삼도체복사(三道體覆使)로 삼아, 박자안(朴子安)·심귀령(沈龜齡)과 충청도도절제사(忠淸道都節制使) 이도분(李都芬)·감전경차관(監戰敬差官) 한옹(韓雍)·도관찰사(都觀察使) 유정현(柳廷顯) 및 각포의 만호가 왜적을 잡지 못하고 …
-
왜인에게 재목을 주는 문제에 대한 논의하다.
의정부·육조(六曹)·공신(功臣)·총제(摠制)·대간(臺諫)에 명하여, 왜인에게 재목 주는 것에 대한 가부를 회의하게 했다. 이 앞서 본국에서 왜선장(倭船匠) 등차랑(藤次郞)을 청하여 남해도(南海島)에서 배를 만들어 왔는데, 등차랑이 배 1척을 만들어 본도로 돌아…
-
중국인 김득관의 진술을 중국에 알릴 것인가를 논의하다.
예조판서 허조(許稠)가 계하기를,
“김득관의 진술장이 이미 도착되었으니, 먼저 요동에 알리고 미리 방비하게 하는 것이 마땅한 줄 아옵니다. 만약 먼저 알리지 않고 김득관으로 하여금 들어가서 아뢰게 하려다가, 혹시 왜적이 먼저 난리를 일으키게 된다면, …
-
왜국상으로부터 동 ․ 납 ․ 철을 사들여 제기를 만들다.
정사를 보았다. 임금이 말하기를,
“전사(典祀)가 제기(祭器)를 구워 만들자고 하는데 어떠냐.”
고 하니, 예조 판서 허조가 아뢰기를,
“자기는 부서지기 쉬워서 먼 데서 운반해 오기가 매우 곤란하오니, 견고한 …
-
상왕과 임금이 대신과 대마도 정벌을 논의하다.
양상(兩上)이 유정현(柳廷顯)·박은·이원·허조(許稠)들을 불러,
“허술한 틈을 타서 대마도를 치는 것이 좋을까 어떨까.”
를 의논하니, 모두 아뢰기를,
“허술한 틈을 타는 것은 불가하고, 마땅히 적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려서…
-
구주의 사자를 조말생과 허조에게 접대하게 하다.
조말생과 허조에게 명하여, 일본국 구주에서 사자로 보내 온 정우(正祐) 등 네 사람을 제군(諸君)의 처소에서 대접하게 하고, 따라온 사람들은 배가 머물러 있는 곳으로 보내라고 이르고, 우리 나라에서 대마도를 토벌할 뜻을 말하되, 너무 놀라게 하지는 말라고 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