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변사가 회답사를 겸쇄환사로 바꾸어 칭할 것을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회답사는 병오년의 전례에 의거해서 겸쇄환사로 칭호를 바꾸는 것으로 부표를 고쳐서 속히 공문을 보내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하니, 윤허한다고 전교하였다.
〈【사신은 논한다...
-
일본에서 승 현방이 내빙하다.
〈일본에서 중 현방(玄方)이 내빙하였다.【처음에 수길(秀吉)이 죽자 그의 아들 수뢰(秀賴)가 대신 들어섰는데, 그의 신하 가강(家康)이 찬위하고는 수뢰와 싸워 크게 이겨 드디어 관백(關白)이 되었다. 관백이란 바로 대장군이고 국왕은 아니다. 기유년에 현소(...
-
최명길이 교린하는 도는 격식을 따라야 하지만 일본에는 미봉책을 쓸 수 밖에 없었다고 아뢰다.
완성군 최명길(崔鳴吉)이 차자를 올리기를,
“교린하는 도는 당연히 정하여진 격식을 그대로 따라야지 형세에 따라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에 일과 시기가 달라서 꼭 변통해야 할 형편이라면 구례를 억지로 고수할 필요는 없는 것이니, 중요...
-
왜관을 옮기는 것과 일본 등의 글자를 아국의 국자와 같은 격식으로 쓰는 것에 대해 논의하다.
부산 왜관의 관수 등이 홍희남(洪喜男)에게 말하기를,
“부산성은 옛날부터 왜관이 있었던 곳일 뿐만 아니라, 안팎의 성곽도 바로 왜인이 쌓은 것이니, 그 옛터를 되돌려주는 것이 사리로 보아 당연하다. 더구나 지금 관의 터가 풍수지리상으로 보아 좋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