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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구문에 거둥하여 성을 사수하겠다는 뜻을 유시하고 시험을 보아 김진을 급제시키다.
하루 전에 상이 부로들을 소집하여 성을 지키겠다는 뜻을 친히 유시하려고 하니, 비변사에서 경보가 연거푸 들어와, 여러 장수들이 바야흐로 성을 지킬 준비를 강구하고 있으니 우선 그 일을 정지하기를 청하였다. 대신들이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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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를 거느리고 대동문 앞에서 부로를 위유하고 교서를 내리다.
상이 세자를 거느리고 대동관 문 앞에 납시어 부로들을 위유하였다. 응교 심희수(沈喜壽)가 교서를 읽자, 좌우 사람들이 모두 울어 옷소매가 다 젖었으며 부로들도 일시에 목 놓아 통곡하니 온 성안이 오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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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추국의 위관 윤두수가 반적 김덕회를 문초하다.
삼성추국의 위관(委官) 좌의정 윤두수(尹斗壽)가 아뢰었다.
“반적 김덕회(金德澮)에게 묻기를 ‘적장은 모두 몇 명이나 되며, 처음에 무슨 일로 침략해왔는가? 드러난 적의 정세를 남김없이 말하고, 적의 소행 또한 빠짐없이 공초하라. 적의 장기는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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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원에 주정하여 이원익 등과 강화에 대한 중국측의 입장 등을 논의하다.
상이 부산원(斧山院)에서 주정하였는데, 본도 관찰사 이원익(李元翼)이 맞아 뵈었다. 상이 인견하니, 참찬관 심희수(沈喜壽)가 입시하였다. 희수가 아뢰기를,
“어제 안정(安定) 길가에서 중국 관원의 행색을 멀리서 바라보았지만 누구인지를 몰랐는데, 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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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행행하여 이제독을 만나 진병을 재촉하다.
상이 평양에 행행하였다. 신시에 대동관에 행행하여 이제독(李提督)을 접견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대인이 소방의 일에 힘을 다하므로 우리 군신이 우러르며 감격스러움을 견디지 못하오. 들으니 천만 뜻밖에 과도관(科道官)이 탄핵한 일이 있었다고 하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