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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에 거둥하여 시학하고 내린 책제를 내리다.
성균관에 거둥하여 시학(視學)하고 책제하기를,
“내가 엷은 덕으로써 왕위를 이어받아 숙야로 다스림을 생각하고 오직 이적(夷狄)을 대우하고 백성의 먹을 것을 넉넉히 하는 도리만을 궁구하였으되, 아직도 얻지 못하였다. 바야흐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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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 평무속을 겸사복으로 삼다.
성임(成任)을 이조참판으로, 이교연(李皎然)을 사헌부 대사헌으로, 김종순(金從舜)을 도승지로, 한계희(韓繼禧)를 좌승지로, 유자환(柳子煥)을 우승지로, 김국광(金國光)을 좌부승지로, 홍응(洪應)을 우부승지로, 이문형(李文炯)을 동부승지로, 신영손(辛永孫)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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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국 사신이 표류했던 양성 ․ 고석수를 데리고 오다.
나주(羅州)에 사는 선군 양성(梁成)과 금산(錦山)에 사는 사노비 고석수(高石壽) 등 10인이 병자년 1월에 제주(濟州)로부터 배를 타고 오다가 구풍(颶風)을 만나 표류하여 유구국에 도착하였는데, 그 가운데 8인은 일찍이 이미 돌아왔고, 지금 유구국 사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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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전에서 뇌영의 사자 수린에게 사물을 내리고 유시하다.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서 상참을 받았다. 하동군 정인지(鄭麟趾)·봉원군 정창손(鄭昌孫)·고령군 신숙주(申叔舟)·좌의정 황수신(黃守身)·우의정 박원형(朴元亨)·좌찬성 최항(崔恒)·우찬성 조석문(曹錫文)·병조판서 김국광(金國光)·이조판서 한계희(韓繼禧)·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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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과 야인에게 화포쏘는 것을 구경하게 하다.
임금이 중궁과 더불어 충순당(忠順堂)에 나아가서 화포 쏘는 것을 구경하고, 정인지·정창손·신숙주·구치관·박원형·홍윤성·한명회·심회·황수신·최항·조석문·한계희·김국광·노사신·임원준·성임과 여러 장수·승지 등이 입시하여 술자리를 베풀었는데, 왜인과 야인에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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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헌 채수가 역관 ․ 의관의 분수 등의 일을 상소하다.
사헌부 대사헌 채수(蔡壽) 등이 상소하기를,
“…… 그리고 하늘이 백성을 내시고 이를 나누어 사민을 삼으셨으니, 사·농·공·상이 각각 자기의 분수가 있습니다. 선비는 여러 가지 일을 다스리고, 농부는 농사에 힘쓰며, 공장은 공예를 맡고, 상인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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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가 의 ․ 역관을 동 ․ 서반에 탁용하는 것의 부당함을 논하다.
경연에 나아갔다. 강하기를 마치자, 대사헌 채수(蔡壽)가 아뢰기를,
“의술과 통역에 정통한 자를 동·서반에 탁용하는 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하니, 임금이 좌우를 돌아보며 물었다. 영사 이극배(李克培)가 대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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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의 정지여부와 대마도주의 힐책에 대해 정승 ․ 예조 당상들과 의논하다.
통신부사 이계동(李季仝)이 압물관 나사종(羅嗣宗)을 시켜서 치계 하여 이르기를,
“도주가 말하기를, ‘남로는 병란이 꽉 차서 길이 막혀 통하기가 어려우니, 북로를 따라서 가면 마땅히 전도가 되겠다.’ 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북로는 풍수가 험악하여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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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 ․ 대간들과 서정하는 문제를 의논하다.
정승과 대간 등을 명소하여 임금이 선정전에 나아가서 인견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경 등이 한정승(韓政丞)의 말을 들었는가?”
하니, 정창손(鄭昌孫)은 아뢰기를,
“한명회의 말이 옳습니다. 신이 되풀이하면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