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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영의 사자편에 일본 국왕에게 글을 부치다.
뇌영(賴永)의 사자 중 수린(壽藺)이 돌아갔다. 임금이 일본국왕에게 글을 부쳤는데, 그 글은 이러하였다.
“이웃에서 수빙(修聘)하는 것은 예가 진실로 당연하나, 다만 바다가 멀리 막히고 풍파가 험함으로 인연하여, 일찍이 한 사신을 보냈는데 중로에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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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주태수가 중 앙지를 보내 토물을 바치고 금강산 유점사에 예불하기를 청하다.
일본국 비전주(肥前州) 전평우진(田平寓鎭) 탄정소필홍(彈正少弼弘) 송포지좌일기태수(松浦志佐一岐太守) 원의(源義), 대마주(對馬州) 국분사주지(國分寺住持) 중[僧] 숭통종대선국행(崇統宗大膳國幸)이 사람을 보내 와서 토물을 바치었으며, 대마주태수(對馬州太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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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진이 앙지에게 유점사를 제외한 다른 사찰을 보여주도록 청하니 이를 따르다.
왜인 앙지(仰之)의 호송관인 사서 강백진(康伯珍)이 와서 아뢰기를,
“산에 들어갈 때에 도중에서 날이 저물게 되면 산간에서 노숙할 수 없으니 근방의 승사(僧舍)에서 유숙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어찌 그들이 하려고 하는 것을 다 따라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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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지가 성심으로 구경하기를 청하면 유점사를 보여주라고 전교하다.
전교하기를,
“호송관으로 하여금 앙지(仰之)에게 말하게 하기를, ‘도로가 나쁘고 험하여 구경하려는 곳에 쉽게 도착하지 못하겠다.’ 하고, 만약 성심으로 구경하기를 청하면 유점사(楡岾寺)를 보여 주는 것이 가하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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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관찰사 고형산이 조운과 수로에 관해 말하다.
강원도 관찰사 고형산(高荊山)이 상소하였는데, 대략 이러하였다.
“…… 구황할 방책을 조금도 늦출 수 없으나, 군수의 비축은 영동이 가장 시급한데, 하물며 왜적이 이미 영남(嶺南)을 어지럽혔으니 어느 때 영동에 도발할지 모르는데이겠습니까. 조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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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왕 원의정이 보낸 심원동당 등이 내빙하다.
일본국왕 원의정(源義政)이 보낸 심원동당(心苑東堂) 등이 내빙(來聘)하였다. 그 글에 이르기를,
“조선국왕 전하에게서 온 글의 뜻은 지혜가 높고 밝아, 해가 비치어 임하는 것 같고 봄이 따스하게 기르는 것 같아서, ‘크게 뚜렷한 저 은하수가 하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