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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반관 신충일이 서계하여 직산 전투의 상황을 보고하다.
접반관(接伴官) 신충일(申忠一)이 서계하기를,
“이 달 7일에 흉적의 선봉이 천안에서 올라오자 해부총(解副摠)·양참장(楊參將)·파유격(頗遊擊)·우유격(牛遊擊) 등 네 장수가 정예병 2천 명과 장관 15명을 뽑아 거느리고서, 직산으로부터 15리쯤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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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 양호가 수원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속히 거둥할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하다.
정원이 아뢰기를,
“경리가 방금 남쪽으로 수원에 내려간다고 합니다.”
하니, 비망기(備忘記)로 이르기를,
“모든 일들을 속히 정제하라. 경리가 출행하면 즉시 거둥하여 남쪽으로 내려가겠다는 명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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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경리 양호가 서울로부터 병력을 철수시키는 것 같다는 보고를 올리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양경리(楊經理)가 오늘 가는 곳이 어딘지 모르겠으니 지극히 의심스럽습니다. 그런데 도독의 사후통사(伺侯通事)가 와서 말하기를 ‘아문 사람들이 모두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은밀히 말하는데, 경리가 가는 곳을 몰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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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들이 수원으로 가는 경리 양호를 직접 만류해 볼 것을 건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대신을 인견하였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행판중추부사(行判中樞府事) 윤두수(尹斗壽), 좌의정 김응남(金應南)을 인견하였는데, 우승지 김신원(金信元), 가주서(仮注書) 소광진(蘇光震)·심집(沈諿), 검열 정홍익(鄭弘翼)·이필영(李必榮)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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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 양호가 동작진으로 행차해 서울 고수의 의지를 보이다.
경리가 문을 닫고 행장을 꾸리면서 가는 곳을 말하지 아니하니, 어떤 사람은 강화로 간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수원으로 간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군사를 철수하여 서쪽으로 돌아간다고 하여, 인심이 흉흉하고 두려워하여 어찌 할 바를 알지 못하였다. 대신들이 청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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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헌부가 종묘 ․ 사직의 봉환, 중전 호위 인원의 감축, 죽산 ․ 이천의 방어를 아뢰다.
사헌부가 아뢰기를,
“신들이 삼가 성비(聖批)를 보건대 종묘와 사직을 도로 받들고 돌아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으니, 신들은 몹시 의혹스럽습니다. 국가는 종묘와 사직을 위주로 하는 것이니 참으로 외방에 봉안(奉安)할 수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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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수 권율을 인견하고 적의 형세에 관해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행판중추부사 윤두수(尹斗壽), 좌의정 김응남(金應南), 도원수 권율(權慄)을 인견하였는데, 우승지 김신원(金信元), 가주서(仮注書) 권진(權縉)·심집(沈諿), 검열(檢閱) 정홍익(鄭弘翼)·이필영(李必榮) 등이 입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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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의 남행에 따른 군량 조달 등의 문제들을 논의하다.
비망기로 전교하기를,
“이번 거사에 답답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양식을 장차 어떻게 마련해 낼지가 첫번째 걱정이고, 적세의 강약을 헤아릴 수 없는데 대장이 적은 군사를 거느리고 가벼이 내려가는 것이 두 번째 걱정이다. 왜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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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제독 마귀를 전송하다.
상이 숭례문 밖에 나가 마제독(麻提督)을 전송하려는데, 정언 이이첨(李爾瞻)이 와서 아뢰기를,
“마제독이 군사를 거느리고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은 참으로 국가의 성패와 존망이 관계되는 바로서 다른 장관들의 행군과 같지 않습니다. 상께서 문외에서 전송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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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참판 정광적이 중국군에 대한 군량 조달의 어려움을 보고하다.
호조참판 정광적(鄭光績)이 아뢰기를,
“영·호남의 읍들이 새로 병화를 겪어서 도륙을 당한 참상이 임진년보다도 심합니다. 곡식이 논두렁에 남아 있다 하더라도 수확해다가 중국군을 접대하기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방책이 없습니다. 부득이 미리 행군하는 시기를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