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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의정 윤두수를 불러 왜군의 동태 ․ 군사 징병 방법 ․ 농사 상황 등을 물어보다.
상이 편전에 나아가 좌의정 윤두수(尹斗壽)를 인견하였는데 동부승지 윤승길(尹承吉), 주서 홍준(洪遵), 봉교 김용(金涌), 대교 심흔(沈炘)이 입시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좌상이 국사 때문에 내려가서 혼자 노고하고 있어 미안스러운 마음 그지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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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변방에서 고생한 장수들을 시상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남쪽 변방의 장사들이 해를 넘기면서 풍찬노숙하여 온갖 고생을 다 겪으며 매양 외로운 군대로 역전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도 장사를 대우할 때에는 반드시 호상을 후하게 하여 죽을 각오로 싸울 결심을 하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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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기에 장수를 등용하는 일을 전교하다.
비망기에 이르기를,
“어제 유총병(劉摠兵)의 자문을 보았는데 우리나라를 위하여 이와 같이 염려해 주니 매우 감격스럽다.
전라도의 연변수령은 다 바다로 내려가고 육군의 제장은 다 영남에 모여 있으니, 만약 오도(五島) 등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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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순변사 이빈이 왜적 방어를 위해 취한 조처를 치계하다.
경상도 순변사 이빈(李薲)이 치계하였다.
“도원수 권율(權慄)의【비록 한 때의 성공이 있기는 하였으나 겁이 있고 무모하여 여러 장수를 잘 호령하지 못하였다. 때문에 원융의 직임을 맡은 이래로 조금도 내세울 만한 공적이 없다.】전령에 ‘9월 27일 수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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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수 권율이 김응서의 주장을 능멸한 죄에 대해 치계하다.
도원수 권율(權慄)이 치계하기를,
“형편없는 소신이 외람되게 중임을 맡은 지 3년이 되었으나 한 가지 일도 국가에 도움이 없었으므로 항시 황공하여 날마다 엄명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더욱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국록만 허비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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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에 대해 적극적인 방비를 하고 정세를 탐지하도록 하다.
비변사가 아뢰었다.
“들판의 풀을 태워서 호인으로 하여금 말을 먹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성상의 헤아리심이 실로 범연한 데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저쪽의 지세가 넓고 멀어서 형세상 다 태울 수 없으며 만일 저쪽 땅으로 넘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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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내지의 몇 곳을 굳게 지킬 것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풀을 불태우는 일에 관해서는 다시 자세히 의논하였더니, 신들의 의사는 모두 ‘실행하기 어려우나 형세를 살펴보아 헤아려서 편의에 따라 조처하는 것도 한 가지 방책이다.’ 하였으니, 병사로 하여금 헤아려서 하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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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서북 지방의 포수 ․ 별장 차임 ․ 각사의 노비 신공 등에 대한 의견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평안도의 교련한 포수는 그 수효가 매우 많아서 족히 강변에 분방하게 할 수 있거니와 서울은 시위가 허술하니 2백 명을 뽑아 보내는 것은 온당하지 못합니다. 신잡(申磼)의 계사대로 내려 보내지 마소서. 황해도의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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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라가 전라 ․ 충청 ․ 경상 ․ 제주를 침략할 계획과 목적 등을 알리다.
경상우병사 김응서(金應瑞)가 치계하기를,
“이달 6일에 요시라(要時羅)가 의령(宜寧)으로 나와 신을 만나자고 하기에, 신이 7일에 산성에서 내려가 그가 온 까닭을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답하였습니다. ‘평조신(平調信)이 2일 부산에 도착하였는데 그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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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원이 시종신의 한산도 파견을 건의하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경상우도 별장 한명련(韓明璉)은 황해도 문화 사람으로 군관을 자원한 지 이미 2년이 지났는데도 본현에서 항상 탈이 있다고 보고하여 명련과 혐의가 있다느니, 칼에 맞아 부상당했다느니, 말에서 떨어졌다느니 하는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