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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부사 이정표가 덕진의 방비를 다시 설치하여 형세를 견고히 할 것을 아뢰다.
〈왕이 시사청에 거둥하여 강화부사 이정표(李廷彪)를 인견하였다. 왕이 이르기를,
“근래에 본부의 부사가 자주 교체되었으니, 필시 부내의 일이 허술한 폐단이 있을 것이다. 군사와 군량에 관한 일을 각별히 조치하라.”
하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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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가 번호를 항복시켜 무마한 오랑캐 추장에게 상을 내리라고 청하다.
예조가 아뢰기를,
“왜적이 북도에 가득 차 있을 때 번호(藩胡) 등은 견양 같은 마음으로 원한을 품어온 지 오래였다가 기회를 타서 발동하여 살육과 약탈을 자행하고 관사를 분탕하였으니, 이것은 괴이할 것이 없습니다. 적이 후퇴한 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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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재소의 무관 등에게 화공의 기예를 학습시키다.
비변사가 아뢰었다.
“적을 격파하는 기예로서는 화공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각종 화기는 그 제도가 한결같지 않습니다. 근일 상께서 매양 학습하라 하시어 유념하심이 매우 지극하시나, 행재소에는 교독을 주관할 사람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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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욱을 추국하여 적진에서 있었던 일을 공초받다.
삼성이 모여 황정욱(黃廷彧)을 추국하였다. 위관 윤두수(尹斗壽)가 아뢰기를,
“급제 황정욱이 공초【*】하였습니다. 그가 승복을 하지 않으니 형추하여 진실을 캐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답하기를,
“형추해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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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의 동향, 혜성의 변고, 풍수, 환도, 명군의 유병 문제를 의논하다.
상이 편전에 나아가 영중추부사 심수경(沈守慶), 좌의정 윤두수(尹斗壽), 병조판서 이항복(李恒福), 병조참판 심충겸(沈忠謙)을 인견하였는데, 동부승지 장운익(張雲翼), 주서 남이신(南以信), 봉교 조수익(趙守翼), 검열 김용(金涌)이 입시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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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북도의 힘과 형세가 나빠졌음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삼가 함경감사 윤탁연(尹卓然)의 장계를 보건대 ‘요사이 적들이 침범하지 않았던 곳에서 발동하고 있다.’ 고 했습니다. 사변 이후 북도의 형세가 전보다 갑절이나 약해져 매우 염려스러웠는데, 대적이 지경에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