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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관찰사 정진이 왜구와의 접전 상황을 보고하다.
수레가 고양현(高陽縣) 가둔원(街屯院) 앞에 머물렀다. 정진이 또 보고하기를,
“왜적이 도두음곶이에 들어왔을 때에 만호 김성길(金成吉)이 술에 취하여, 방비를 하지 아니하여, 적선 32척이 우리 병선 7척을 탈취하여 불사르고, 우리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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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감사가 왜선과의 대치 상황을 보고하니 김효성 ․ 장우량 등을 더 파견하다.
황해도 감사가 급보하기를,
“본월 11일에 조전절제사(助戰節制使) 이사검이 만호 이덕생과 함께 병선 5척으로써 적을 해주의 연평곶이[延平串]에서 엿보고 있을 때, 적선 38척이 짙은 안개 속으로 갑자기 와서, 우리의 배를 에워싸고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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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과 임금이 대신과 대마도 정벌을 논의하다.
양상(兩上)이 유정현(柳廷顯)·박은·이원·허조(許稠)들을 불러,
“허술한 틈을 타서 대마도를 치는 것이 좋을까 어떨까.”
를 의논하니, 모두 아뢰기를,
“허술한 틈을 타는 것은 불가하고, 마땅히 적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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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평망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다.
임금이 수강궁에 나아가 태비를 뵈옵고, 드디어 낙천정에 나아가 주연을 베풀어 시위 군사로부터 복예(僕隸)에 이르기까지 모두 술을 하사하였다. 박은 등이 차례로 잔을 올렸다. 두 임금이 평망고(平望古)가 명을 거역하고 죽임을 당한 상황을 물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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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 2품 이상에게 왜인의 처분을 의논하게 하다.
전번에 시산(時散) 2품 이상을 명하여, 왜인을 처분하여 나누어 둘 것의 가부를 의논하게 하였다. 홍여방 등은 말하기를,
“부녀자 이외는 다 죽이소서.”
하고, 민여익 등은 말하기를,
“건장한 자는 다 죽이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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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과 허조가 왜인을 서울 ․ 경상 ․ 전라도에 두는 것이 옳지 않음을 아뢰다.
박은과 허조가 계하기를,
“섬에 있는 왜인은 우리 나라 민족과 종류가 다르오니, 서울과 경상, 전라도에 많이 두는 것은 마땅하지 않으니, 빌건대 나누어 깊고 궁벽한 곳에 두소서.”
하고 청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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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이 중국에서 돌아오는 대마도 왜적을 이종무 등이 맞아 섬멸케 할 것을 청하다.
좌의정 박은이 상왕에게 계하기를,
“이제 적왜(賊倭)가 중국에 들어가 도적질하고 본도로 돌아오는 것이 곧 이때이므로, 마땅히 이종무 등으로 다시 대마도에 나가 적이 섬에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맞아서 치게 되면, 적을 파함에 틀림없을 것이니, 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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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이 막 돌아온 수군을 돌려 다시 대마도 치는 것이 득책이 아님을 고하다.
우의정 이원이 상왕에게 계하기를,
“지금 대마도를 치러 갔던 수군이 돌아와서 해안에 머물러 있으니, 또 명하여 대마도에 다시 가서 맞아 치라는 계책을 득책이라 할 수 있으나, 군사들의 예기가 이미 쇠하고 선박의 장비가 또한 파손되었고, 더구나 천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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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이 대마도에서 패군할 때의 상황을 알고 있는 중국인을 돌려보내는 문제를 논의하다.
좌의정 박은이 계하기를,
“좌군절제사 박실이 대마도에서 패군할 때 호위하던 한인 송관동(宋官童) 등 11명이 우리 군사가 패하게 된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으므로, 중국에 돌려보내서 우리 나라의 약점을 보이는 것은 불가합니다.”
하니, 우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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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이 유정현 ․ 박은과 의논하여 태평관의 개수역사를 중지하다. 165. 이지실이 경상도에서 병으로 뒤늦게 돌아오다.
상왕이 유정현·박은들을 불러서 일을 의논할 때 정현이 아뢰기를,
“이제 들으니, 태평관을 고쳐 짓는다 하온즉, 신은 유독 불가한 줄로 아옵니다. 금일의 계획으로는 병선을 짓고 변방의 성을 쌓는 것보다 급한 것이 없는 줄로 아옵고, 또 민력(民力)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