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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비변사 당상과 왜적의 형세에 관해 논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비변사 당상을 인견하였다.【영의정 유성룡(柳成龍), 판윤 김명원(金命元),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 지중추부사 유근(柳根)․신점(申點), 동지중추부사 조경(趙儆), 부제학 이정형(李廷馨), 호조참판 노직(盧稷), 동지중추부사 유영경(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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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찰사 이원익이 서장을 보내다.
도체찰사 이원익(李元翼)의 서장에,
“비변사에 계하한 관문이 도착하였는데 ‘부산성(富山城)은 사세가 매우 곤난하여 반드시 지킬 수 없으니, 도체찰사에게 자세히 보고하여 그의 지휘에 따르도록 하라.’ 고 하였습니다. 부산성의 일은 민정이 궤란할 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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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독의 관사에 거둥하여 접견례를 행하다.
상이 진도독(陳都督)의【진인(陳璘)】 관사에 거둥하여 접견례를 행하였다.【노량(露梁)의 전투에서 진격해오던 적이 물러가 마침내 전승하였으니 그 성공은 천운이었다.】진인이 말하기를,
“부산성은 성곽이 불완전하여 적을 막을 수 없으나 만약 20~30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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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등도체찰사 이덕형이 민심 수습책 등을 간하다.
경상등도체찰사 이덕형(李德馨)이 아뢰기를,
“남방이 난리를 겪은 뒤 절의를 지켜 죽은 사녀가 한둘에 그치지 않습니다. 열행이 두드러져 옛사람에 부끄러움이 없는 자도 있었지만 조정에서 아직까지 표창하는 은전이 없었습니다. 이곳은 문헌의 지방인데 선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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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왜가 서계를 가지고 나오면 묵을 왜관을 설치하게 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귤왜(橘倭)가 이번에 서계를 가지고 나오면 전례대로 절영도(絶影島)에 있게 하는 것은 그가 반드시 바라지 않을 것은 물론, 일에 있어서도 미안하니, 접대할 곳을 미리 만들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평시에 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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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왜관을 옛터가 아닌 별도의 장소에 짓도록 하다.
좌부승지 유간(柳澗)이 비변사의 말로 아뢰기를,
“부산의 왜관을 옛터에 지으면 지금 수사와 첨사가 머무는 곳과 서로 가까운 염려가 있으므로 처음에 따로 장소를 가려 짓도록 하였습니다. 그 뒤 경상감사의 장계에 ‘부산성(釜山城) 안의 중간에 고개가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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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관 홍희남이 대마도로 가서 도주가 득남한 것을 축하하다.
역관 홍희남(洪喜男)이 대마도로 가서 도주가 득남한 것을 축하하였다. 도주가 묻기를,
“귀국에서 난을 겪은 이후로 오랑캐와 국교를 맺는 것은 어째서인가?”
하니, 홍희남이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문한을 숭상하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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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을 옮기는 것과 일본 등의 글자를 아국의 국자와 같은 격식으로 쓰는 것에 대해 논의하다.
부산 왜관의 관수 등이 홍희남(洪喜男)에게 말하기를,
“부산성은 옛날부터 왜관이 있었던 곳일 뿐만 아니라, 안팎의 성곽도 바로 왜인이 쌓은 것이니, 그 옛터를 되돌려주는 것이 사리로 보아 당연하다. 더구나 지금 관의 터가 풍수지리상으로 보아 좋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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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차왜 평지우가 조선에 은화를 바치는 것과 평의진의 도서를 보내 달라는 서계를 바치다.
일본의 차왜 평지우(平智友)가 서계를 가지고 왔는데, 그 내용은 첫째, 대마도주 평의성(平義成)이 죽음에 임해 조선에 은화를 바치라고 유언하였다는 것이고, 둘째, 강호(江戶)에서 유황을 캐서 보내니 마땅히 역관을 보내와 사례하라는 것이고, 셋째, 평의진(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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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 양방형의 역관인 박의검을 인견하여 왜의 정세 등에 관해 묻다.
부사 양방형(楊方亨)의 역관인 박의검(朴義儉)을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부사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하니, 박의검이 아뢰기를,
“평안합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