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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전직제학 양성지가 경상도는 왜인을 지대하는 방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상소하다.
집현전직제학(集賢殿直提學) 양성지(梁誠之)가 상소하기를,
“공경히 생각하건대, 우리 주상 전하께서 그 문무의 비상하신 자질로써 새로 보위에 오르시어 공경히 종묘에 알현하시니, 이는 정히 정신을 가다듬고 다스림을 도모하여 서정을 일신하게 하실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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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부 등 아문이 황제에게 조선국왕의 제본을 주본하다.
병부 등 아문이 황제에게 올린 주본은 다음과 같다.
“조선국왕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하여 뜻밖에 악명을 입었으므로 석고대죄하며 몸둘 바를 모르겠다. 성명께서 속히 형장을 내려 사람들의 말에 보답하시고 아울러 양찰하시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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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역의 풍속이 일본국과 같다고 아뢰다.
경연에 나아갔다. 강독하다가 ‘진나라에서 구마라십(鳩摩羅什)을 국사로 삼았다.’ 는 대목에 이르러, 동지사 이승소(李承召)가 아뢰기를,
“불법은 한(漢)나라 명제(明帝) 때부터 중국에 들어왔으나 그 글은 24장뿐이었는데, 이때에 와서 구마라십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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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강에서 남방 군사들의 허약성에 대해 논의하다.
석강에 나아갔다. ≪통감강목(通鑑綱目)≫을 강하다가 ‘양(梁)나라의 요인(妖人) 안성(安成)이 난을 일으키니, 남방인(南方人)들은 본래 군사를 익히지 아니하여 소요하지 않음이 없었다.’ 는 데에 이르자, 임금이 말하기를,
“이것은 본래 군사를 익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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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고려에 행성을 설치하고 국속을 변경시키는 일을 원나라 태사 우승상에게 서한을 보내다.
왕이 원나라의 우승상에게 글을 보내어 이르기를,
“듣건대, ‘전 행성좌우낭중 장백상(蔣伯祥)이 도당에 고하여 우리나라에 성을 설치하고 관리를 두어 국속(國俗)을 변경시키고자 한다.’ 하니, 상하에 놀라고 당황하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더욱이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