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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을 옮겨 배설하는 일을 의논하다.
사량(蛇梁)을 옮겨 배설하는 일을 의논하였다. 한명회(韓明澮)․윤필상(尹弼商)․윤호(尹壕)는 의논하기를,
“사량진을 해도에 둔 것은 그 생각이 매우 원대하니, 번상하는 수군의 출입이 어렵다고 하여 쉽사리 육지에 옮겨 설치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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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손 등이 대마도 국분사주지 숭통이 보낸 중국인 잠암의 처리를 의논하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대마도(對馬島) 국분사주지(國分寺住持) 숭통(崇統)이 보낸 중국인 잠암(潛巖)이 공초(供招)하기를, ‘본계(本係)는 대명국(大明國) 사람인데, 나이 10세 때에 적왜 평무속(平茂續) 등에게 사로잡혀 대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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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 이거가 종사관을 파견하는 일과 이계남의 일을 논핵하다.
사헌부장령 이거(李琚)가 와서 아뢰기를,
“서북 지방에는 사변이 있고, 평안도와 황해도에서는 실농을 했으며, 경기와 충청도에서도 또한 풍년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순변사를 보내니 종사관을 따라 다니는 하인이 매우 많고, 남방이 또한 시끄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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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평대군의 처에게 둔전을 주지 않도록 하다.
승정원에 전교하기를,
“광평대군(廣平大君)의 처의 토지가 많이 선릉(宣陵)의 표내에 들어갔으므로 광주 둔전의 절반을 대신 주고자 한다.”
하매, 승지들이 아뢰기를,
“광주는 경기 내의 잔읍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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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관 이사균이 각역의 보수를 아뢰니 윤허하다.
주강에 납시었다. 검토관 이사균(李思鈞)이 아뢰기를,
“신이 근래 어사로 지방에 나가서 보니, 각 역의 피폐함이 이보다 더 심한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청주(淸州)는 곧 왜인이 내왕할 때 연향하는 곳인데 또한 심히 피폐하였었습니다. 공신의 노비와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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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판서 유강이 재정 형편을 아뢰다.
상이 조강에 나아갔다. 특진관(特進官) 유강(兪絳)이 아뢰기를,
“해마다 흉년이 잇따르고 간위가 날로 늘어나 창고가 텅 비었습니다. 소신의 아비【유여림(兪汝霖)】가 중묘조에 본직【호조판서】에 있을 때에는 3감(監)의 곡식 중 1감의 저장이 3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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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가 경기 ․ 충청 ․ 전라에 어사를 파견하여 백성을 안정시키라고 청하다.
양사가 아뢰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틀은 인심을 수습하고 호령을 분명히 함에 있는데도 조정이 멀리 한구석에 치우쳐 있어 각도의 사정을 그때그때 알 수 없어 민심이 날마다 흩어지고 있습니다. 경기 ․ 충청 ․ 전라 등의 3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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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피난민이 겨울을 보낼 집과 구황책에 대해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풍원부원군 유성룡(柳成龍)의 서장을 자세히 살피건대, 지금 피란하고 있는 백성들이 대부분 숲을 의지해 집들을 지었으나 이제는 나뭇잎이 모두 지면서 숨을 만한 곳이 없어 살길을 찾을 수가 없다 합니다. 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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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 충청 ․ 전라의 의병을 권율과 권징에 분속하라고 이르다.
상이 일렀다.
“각도에서 난리를 만난 사람들이 스스로 서로 모여서 혹 영적(零賊)을 죽이고는 자칭 의병이라 하는데 세운 공을 볼 수 없고 더러는 폐단을 많이 끼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제 마땅히 경기 ․ 충청 ․ 전라도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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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이 돌아와 각도의 대치 상황을 아뢰다.
대사헌 이덕형(李德馨)이 수유(受由)를 받아 성친(省親)하고 돌아와 아뢰기를,
“신이 곡산(谷山) 지경을 가면서 보니 읍리가 탕패되고 인심이 흩어진 것이 이방(異邦)과 같았습니다. 유리하고 있는 사민(士民)들이 이따금 산골짜기에 모여 있다가 신의 행...